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어느날 프랑스 내한 미군기지를 방문한 당시 주둔 미군 총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연단을 빠져나가다 진흙탕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한순간 당황했던 아이젠하워는 참모장 월터스미스 소장이 달려와 무언가 귀엣말을 하자 바로 연단으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즐겁다면 나는 다시 한 번 넘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장병들의 환호 속에 곤경에서 벗어난 아이젠하워는 나중에 회고록을 통해 스미스 소장의 빛나는 조언은 항상 반걸음에 떨어져 보스인 자신을 지켜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스미스 소장의 반걸음 참모론은 현재 미 육군의 전범(典範)이 돼있다. 한국 정치의 모순, 이와 같은 좋은 참모의 조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소한 보수와 참모가 대등한 파트너라는 사고가 전제되지 않는 한 보수와 뛰어난 참모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왕조시대 이래 직언(直言)이 참모의 최대의 덕목이 돼 온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권력 내부에서 직언과 비판의 기능이 실종되면 대체로 그것이 바로 비극의 적신호인 종말을 고하는 결과다. 사실 국민이 선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그로인한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되고 장기화 되는 것은 더더욱 불행한 일이다.

개인적 명예와 권력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는 지도자가 역사적으로 평가 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대통령의 용기 있고 지혜로운 결단이 중요했으나 그에 미치지 못했으며 실기하고 말았다. 최순실의 국정논단이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사태로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았다면 이런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진 채 몇 달이 흘렀다.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얽힌 충격적인 얘기들이 매일 신문과 화면을 채웠다. 필부(匹婦)의 농단에 허수아비처럼 놀아난 대통령의 그 모습은 꿈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끄러웠다. 최순실 역시 자신이 국민과 국가와 헌법위에 군림하는 높은 사람인양 착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자신이 써준 글을 대통령과 대통령의 말속에 담긴 뜻을 찾기 위한 그 모든 비서진과 장차관들 전전긍긍했던 모습들을 상상하면 처절하기까지 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을 돌이켜보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지지율50%를 상해하면서 대세론이 확산 됐지만 고배를 들었다. 야권 일각에서 문전 대표 측이 덜 익은 대세론을 유포하는 것은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를 해온 호남에 구애하기 위한 전술이란 얘기가 나온다.

문 전 대표는 내가 대세라고 말하기에는 앞서 지난 대선 패배이후 지금까지 나라와 당을 위해 한일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선 그 뒤에 안주해 민주당을 두동강이로 분란을 유발시켰으며 문전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 반사이익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효과 덕이 아닐까?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민주당의 끈질긴 야전통합 제안을 뿌리쳤고 총선 건의는 3당 체계를 만들어 냈다. 기득권 양당체계에 질린 국민은 협치를 해내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제 보수는 갈라져 바른 정당까지 출범해 4당 체계가 형성돼있다. 이걸 인위적 정계 개편을 통해 다시 바꾸겠다는 것이 야권통합이요 연정론이다.

국민의 당과 대선전 통합을 제안한데는 아직도 호남에서 불안한 민주당의 유권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사람들이 가장 거부하는 정당은? 패거리 정치에 대한 혐오의 세태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바꾼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으며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것은 탄핵심판과 구속된 전 박대통령과의 결별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종전과 다른 새로운 지도자상을 요구해야한다. 새로운 지도자는 미래사회의 비전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구체적으로 정확한 정책과 논리를 가지고 현실적인 목표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구호성 정책들은 이미 그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익숙하며 들어온 상투적인 공약들은 재탕해서는 아니 된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치러지는 전무후무한 선거이다.

현명한 국민은 기회를 장 선용할 것이며 "선각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 육안의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의 눈으로 판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