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잇몸 건강 관리로 전신 건강을 챙기자
[기고] 잇몸 건강 관리로 전신 건강을 챙기자
  • 강진신문
  • 승인 2017.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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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민 ㅣ 강진군보건소 치과의사

여러분은 피곤할 때 잇몸이 붓지 않습니까? 칫솔질 할 때 피가 나거나 칫솔질을 해도 입냄새가 나는 거 같지 않습니까? 혹은 치아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나거나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보이는 거 같지 않습니까? 만약 이와 같은 증상들을 경험하셨다면 잇몸이 건강하지 못해 나타날 수 있는 경고음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증상들은 치과에 내원하는 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치과 치료로 충치 치료를 가장 흔히 떠올리지만 오히려 환자분들의 상당수가 잇몸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에서는 잇몸을 치아의 주변조직을 치주(齒周)라 하고, 잇몸에 나타날 수 있는 병들을 치주질환(齒周疾患)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람에도 치아가 흔들린다는 풍치가 대표적인 치주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주 관리가 왜 중요한 것일까요? 잇몸이 올바르게 관리되지 않아 잇몸과 그 아래 잇몸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치주염이라고 합니다.
 
치주염이 발생했을 경우 잇몸뼈가 염증으로 인해 녹아내리게 되고 치아를 흔들리게 만들어 치아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치아가 없을 경우엔 심미적으로 보기 좋지 않을 뿐만아니라 발음이 부정확하게 되고, 음식을 씹을 수 없게 되는 등의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은 전신 질환에도 관여하게 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은 동맥 경화, 뇌졸중,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엔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잇몸 건강은 잇몸 자체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치주에 문제가 있어도 당장 큰 일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으로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자연치유된 것으로 착각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나중에 더 큰 치료를 받아야하는 불상사를 야기합니다.
 
공중보건의사로서 보건소 진료 중에 만나게 되는 환자분들 중 제 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치아가 건강하지만 흔들려 부득이하게 발치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욱이 잇몸 건강이 문제되어 치아 동요가 유발될 때에는 어느 특정 치아 하나만 흔들리기보다는 주변 치아가 동시에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 발치 후 의치나 임플란트과 같은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 분들이 잇몸에 이상을 느끼셨을 때 바로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구강관리를 해오셨다면 건강한 치아로 일상 생활을 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구강 검사를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치과 치료법입니다. 대한치주학회에서는 '3개월마다 이(2)를 사(4)랑하자'는 취지로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2013년도부터 만 20세 이상인 경우 연 1회 치석제거 치료인 스케일링을 국민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고 있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잇몸의 날에는 오복 중의 하나인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치과에서 여러분의 잇몸 및 치아 검사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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