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농산물엔 '가치' 더하고, 농업인엔 '희망' 더한다
[특집] 농산물엔 '가치' 더하고, 농업인엔 '희망' 더한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3.1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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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센터 준공식을 맞아 지역 농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원 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 군수는 이날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 다양한 감성 아이디어와 접목돼 새로운 가공상품으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농업창업가공지원센터 준공... 전국 최초 다품종 소량생산체계 시스템
'잼'부터 '과자'까지 가공상품 다양화 가능… 부가가치 향상 기대


"앞으로 나만의 특별한 딸기잼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요"

지난 13일 농산업창업가공지원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엄혜정(여·37)씨는 자신이 재배한 딸기를 또 다른 형태로 가공해 판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들떠있었다. 잼부터 과자까지 수십 가지의 '딸기식품'들이 엄 씨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만큼 농산업창업에 대한 도전의식은 높아갔고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동안 엄 씨에게 농산물 가공은 높은 장벽과도 같았다. 시설에 드는 비용은 큰 부담이 됐고 인력문제도 넘어야할 난관이었다. 식품위생법에 따른 제약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엄 씨는 "농산물 가공은 개인이 가공시설을 갖춰야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최신시설을 갖춘 가공센터를 통해 농산물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수한 강진 농산물의 가공 전진기지가 될 '농산업창업가공지원센터'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강진 농산업의 성장엔진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농산업창업가공지원센터는 1차 생산을 넘어 가공에 도전하고 싶지만 초기비용부담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농업인들에게 시제품 및 판매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가공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FTA'와 같은 급변하는 외부환경으로부터 농업인의 안정적인 생산 활동까지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원센터를 향한 농업인들의 '희망적 바람'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강진군은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까지 할 수 있게 된 만큼 이를 통해 농산업창업 활성화와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기상변화, 중국과 베트남 등 각국과의 FTA체결로 우리의 농업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농산물가공을 통한 6차산업화 및 농산업창업의 지원은 매우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여 농산업창업 인프라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36종 장비'구축...전국 최초 다품종 소량생산체계 

농산업창업가공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도 정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의 농업 6차산업화 및 농산업창업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추진됐다. 강진군을 주관사업자로 하여 장흥, 영암군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금년 말까지 국·도비 등 총 2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건축부문은 총 4억3천만원이 투입돼 지상 1층 연면적 259㎡(80평)규모로 조성됐으며 농축 및 살균실, 분말가공실, 전처리실, 포장실 등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의 다품종 소량생산체계 시스템은 농산업 창업지원의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가공장비는 총 36종 40대로 2억7천여만원이 투입돼 음료라인과 분말라인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잼이나 주스는 물론 분말과 환, 동결건조 제품까지 가공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생산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기와 초음파를 활용한 '농산물 세척기'와 스팀을 이용한 '파우치 살균기', 수압에 의한 '연속 회전식 세척기' 등의 해썹(HACCP)인증기준 시설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은 물론 청결이미지를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력 정예화 추진...교육 체계화로 '효율성 높인다'

군은 가공시설인 하드웨어 부문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선 상태다. 생산자의 역량이 가공시장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한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2015년도 신규창업반을 시작으로 2016년도 창업아카데미 기초반, 농산업창업전문대학, 창업아카데미 심화반 등 다양한 가공교육을 통해 가공식품 법인 육성 및 소규모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가공창업 코칭을 통해 6차 산업 전문 인력 육성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5개 교육과정을 통해 36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며 "지원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인체를 육성하고 강진 가공 산업에 일익을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 운영의 핵심이자 주된 목표다"고 전했다.

군은 교육수료자를 우선적으로 하여 가공센터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4~5월 추가 공고를 통해 기초반 교육을 한 차례 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업인 참여와 노력 뒷받침돼야"

군농업기술센터 이동근 소장

농산업창업가공지원센터는 당분간 군 농업기술센터의 직영체제로 시범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초기단계와 시설의 특성화 등으로 위탁운영주체 선정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식품을 가공하고 제조하는 데 필요한 인허가 마련 등의 절차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군 농업기술센터 이동근 소장은 "가공지원센터는 당분간 직영체제를 통해 교육수료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동안은 이러한 운영방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다만 인허가 문제 등의 필요절차는 오는 하반기 이전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이어 "센터의 설립이 가공 식품을 통한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인체를 육성하고 농산물 식품제조를 통한 농산업 창업지원의 창구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소장은 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관련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센터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 극대화에 있어 행정기관의 지원과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며 "자립기반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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