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왕(王)의 책사(策士)로 인한 역사(歷史)의 비극(悲劇)
[다산로] 왕(王)의 책사(策士)로 인한 역사(歷史)의 비극(悲劇)
  • 강진신문
  • 승인 2017.03.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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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_전 의정동우회장

'권력은 문고리를 쥔 자의 몫이다'는 말이 있다 권력자를 만날 수 있는 길목과 정보루트를 장악한 측근이 막강 하다는 뜻이다.

중국 진시왕 시대의 환관 조고(趙高)가 그랬다 시황재가 갑자기 죽어버리자 그는 그 사실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육체에 소금을 뿌렸다 시간을 벌어가며 조서를 조작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왕의 계승자인 맏아들 부소(扶蘇)를 자결하게 해버린다. 그리고 우둔한 막내아들을 꼭두각시 황제로 세우고 권력을 휘둘렀다. 중국 왕조사에 전설적인 측근 전횡도 있다

기력을 다해 죽어가는 황제가 환관의 손바닥에 붓글씨로 十四(십사)라고 적는다. 열네번째 아들을 후계자로 점지한 것이다 그러나 환관은 나서면서 十(십)을 혀로 핥아 버린다. 그렇게 해서 넷째가 권력을 승계하게 되고 황제는 숨을 거둔다. 그 환관은 원래 넷째 아들 편이었던 것이다.

그 환관은 정권인수 위원장이 되고 세상은 그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왕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파워다. 이들에게 업적으로 큰 권력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이들의 권력은 막강하다. 왕의 바로 옆에서 문고리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의 중심에 섰던 비극적 운명의 왕비 민비(閔妃)는 어떤 여인인가? 1851년(철종2)~1895년(고종32) 고종의 비 여성부원군치록의 딸 8세 부모를 여의고 가정의 빈난하여 고생이 많았으나 재주가 비상하여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으며 1866년(고종3) 세도정치의 기반을 없애기 위하여 고종비의 물색에 골몰하던 차 대원군의 부인 민씨(閔氏)의 추천으로 민비가 16세로 고종의 왕비로 책봉되어 왕비가 된 후 고종은 궁녀 이씨를 총애하고 민비를 돌보지 않았으나 법절이 밝아 칭송을 받았다.

궁녀 이씨가 서자 완화궁을 낳고 대원군이 이를 대단히 기뻐함을 보자 민비는 불신과 질투가 폭발하여 정치적 수완을 부리기 시작했다. 대원군의 반대세력을 규합하여 자기세력을 구축하는 한편 고종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고 애쓰던 참에 마침내 1874년 (고종11)에 왕자척을 낳았다. 그러나 민비의 척족일파가 득세하여 집정하려는 기미를 알아챈 대원군은 완화궁을 장자로 하여 태자(太子)로 정하려 하였다. 이에 분개한 민비는 드디어 대원군과의 투쟁이 시작된다.

대원군의 집정에 불만을 가진 세력과 연결을 맺고 민비중심의 일파를 만든 다음 산림유생 최익현을 선동하여 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대한 탄핵의 상소를 올리게 하였다.

이리 하여 대원군은 1873년 (고종10) 하야함으로써 그 일파가 물러나며 고종의 친정으로 돌아왔고 고종은 대외로 개방주의를 내세워 수호조약을 체결하고 안으로는 대원군의 실정을 고치어 나갔다.

따라서 민비중심의 일족들이 궁중의 요직을 차지하며 대원군과의 반목은 날로 심해 가더니 1882년 임오군란이 폭발하여 민비는 간신히 충주목 민응식의 집에 피신 대원군은 다시 집권을 하고 민비가 죽은 것으로 오인, 민비의 장례식까지 치렀다. 이 군란이 진압되고 대원군은 청병에 납치 되어 갔다. 갑신정변 후 민씨 일파는 개화당을 박해하며 사대당으로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1894년 일본의 강압정책으로 이루어졌던 갑오경장으로 말미암아 민씨는 세력을 잃게 되며 이로 인한 대일 감정은 삼국간섭에 의하여 일본의 형세가 나빠지자 친로책을 써서 일본세력을 압박하였다. 민비의 친로책은 극히 일본을 위협하였으므로 친일파와 일본공사가 보낸 2~30명의 자객에 의하여 경복궁에서 살해되고 시체마저 석유에 끼얹어 불살라졌다.

민비와 장녹수의 치맛바람으로 인한 역사의 비극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21세기 우리의 비극이다. 정의와 선과 진리는 영원한 것이다. 역사에 정의가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새 역사를 승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리사욕에 치우쳐 국정농단으로 추악한 결과 촛불은 정치 질서의 창조로 승화 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를 열어 가는데 새로운 정의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의 소리를 듣고 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진정으로 하늘을 섬기고 백성을 섬기는 마음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백성의 곁으로 다가가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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