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강진의 딸기향이 전국을 유혹하다
[특집] 강진의 딸기향이 전국을 유혹하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2.11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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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건강 10대 농수특산품 _ <2>강진 딸기

현재 강진지역에는 대략 150여 농가가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면적은 51㏊에 달하는데 전남 서남권에서는 가장 넓은 규모다. 때문에 목포농수산물공판장의 경우 매년 딸기 출하기에 강진의 딸기가 없으면 장이 서지 못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당도면에서도 그 차이는 월등하다. 타 지역의 딸기는 보통 9~10브릭스에 불과하지만 강진군에서 출하되는 딸기의 당도는 평균 12브릭스 정도다. 실제 입맛으로 느끼는 당도는 더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진이 타 지역보다 평균기온이 2도 이상 높기 때문이라는 것. 다른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평균 20시간 많다는 것도 강진딸기의 맛과 인기를 높이는 또 다른 밑거름이 되고 있다. 

광주·제주 농협하나로마트 이어 서울까지 판로확대
지속적 지원과 기술 개발로 경쟁력 강화... 농가 열정도 '한몫'


"1번, 1번, 2번..."

지난 8일 오전 강진읍 '마음애그린'농산물 공동선별장. 무게로 가늠하는 자동선별기의 음성에 맞춰 작업자들의 손도 마치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미리 설정한 '질량 값'에 따라 기계가 딸기의 무게를 측정해 번호로 안내하면 사람들은 크기에 맞춰 선별을 하고 포장까지 완성해 갔다. 일손이 훨씬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무게를 맞추기 위해 딸기를 들었다 놨다하는 일까지 줄어들다보니 소비자들은 '최고의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농가 입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솜씨'를 얻게 된 셈이다.

이날 공동선별장은 관내 20여 농가에서 재배한 딸기가 한 곳으로 모여 들면서 웬만한 하우스보다 진한 딸기향이 풍겼다. 선별장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2톤 정도의 물량이 선별과정을 거쳐 출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선별한 딸기는 당도와 경도, 포장재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이달 초부터 광주와 제주 전역과 전북 일부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 '프리미엄 딸기'로 공급되고 있다. 최근 강진원 군수가 광주농협물류센터 등에 지역농산물 판매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데 따른 판로 확대였다. 강 군수는 그동안 강진딸기가 제값을 받고 판매 될 수 있도록 서울과 제주도 등의 판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강진지역 딸기는 근거리인 목포원예농협으로 대부분 출하되면서 전체 물량의 70%를 점유해왔다"면서 "이번 판로확대는 안정적인 출하처 확보는 물론 분산 출하로 딸기 생산농가의 가격하락을 막는 가시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진군은 수협중앙회 직영인 '바다마트'와 손잡고 강진딸기를 집중 판매한 결과 작년 12월 19일 첫 출하 이후 딸기 판매량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딸기의 당도와 경도 등이 수도권 소비자들로부터 차츰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강진군은 수협중앙회와 지난 2015년부터 유통관계자 및 VIP 고객 초청 등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았다. 

이를 통해 작년 12월 첫 출하를 시작으로 매일 900박스(1㎏)를 바다마트에 납품하고 있으며 오는 4월까지 전체 딸기생산량의 10%인 135톤이 마트를 통해 서울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우수인력을 통한 새로운 기술개발과 발 빠른 보급화 전략도 강진 딸기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 2006년부터 고설식 수경재배 도입 등으로 기술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농가의 생산량과 소득률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현재 관내 딸기재배농가의 약 40%가 고설식 수경재배로 농가 정착의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딸기재배는 오늘날 연 70억 원의 매출을 발생하는 강진군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해 농림부의 공모 연구비를 받아 자체 연구개발한 '딸기 육묘판'은 기존 육묘판의 단점을 보완한 것은 물론 모종의 소질 우수성과 생육 왕성의 효과까지 이끌어내며 농업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촉성재배 기술과 육묘법은 물론 방제정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재배력'을 제작·배포하여 농업인들의 영농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술재배의 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 추진하고 있는 클로렐라 배양농법은 그 대표적이다. 클로렐라가 자라면서 발생하는 풍부한 미네랄과 아미노산을 딸기에 살포함으로써 과육의 신선도와 당도가 높은 딸기를 생산하는 것인데 전국 군 단위 가운데 클로렐라 배양농법을 딸기에 접목시킨 지자체는 강진군이 유일하다.

군 농업기술센터 이동근 소장은 "그동안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딸기재배기술 교육과 품목별 농업인연구회 육성을 통해 기술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했고 수질분석, 양액조성, 화아분화 검경 등 까다로운 수경재배법을 안착시키기 위한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으로 농가 소득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은 지금 거대한 딸기 실험장"

농업기술센터 최영준 원예연구팀장

군농업기술센터 원예연구팀은 박사급 2명과 석사 1명 등 연구업무에 적합한 인적자원과 10,000㎡ 정도의 실증포장을 소유하고 있어 기술축적에 용이하다. 여기에 매년 군 자체 예산과 국비 연구예산을 투입하여 연구와 실증재배를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최 팀장은 "현재 강진의 딸기산업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거대한 실험장'과 같은 모습"이라며 "지자체는 행·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교육과 기술혁신 제공으로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농가는 이를 통해 재배역량을 강화하며 딸기 산업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강진의 딸기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 육묘생산의 기술력과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종구입을 위한 농가들의 외부 자본유출 역시 자가 육모사업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 팀장은 "현재 강진의 재배환경에 적합한 모종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강진의 행정력과 기술력 그리고 농가의 열정이 계속해 모아진다면 강진 딸기산업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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