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음악도시는 꿈꾸는 것에서부터 시작 된다
[기고] 음악도시는 꿈꾸는 것에서부터 시작 된다
  • 강진신문
  • 승인 2017.02.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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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_전남음악창작소장

올해 8회를 맞게 되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지금은 'ACC(아시아문화전당) 월드뮤직페스티벌'로 불리우며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 근무할 때 창립한 이 전문음악축제는 유료형 전문음악축제로 기획됐는데, 아직까지 원래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 같아 항상 아쉬운 맘이 남아 있다.

유료형 축제를 만든다는 것은 콘텐츠의 퀄리티(質)를 제고하면서 지속적으로 충성고객(매니아층)을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과 투자의 선순환, 혹은 콘텐츠 창조(킬러콘텐츠)와 지역경제 활성화(지역 소득)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당시에 계획하길, 월드뮤직페스티벌이 4~5년 정도 지속되면 유료형으로 전환돼 유료관객 5~7만명 정도의 매니아층이 올 것이고 입장수입 포함 다양한 머천다이징 마케팅 등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의 경제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계산을 했었다.

어쨌거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시아문화전당에 50만명의 관객이 월드뮤직페스티벌을 보러 유로관객으로 입추의 여지없이 꽉 차 있는 그림을 지금도 꿈을 꾼다. 아마도 죽을때까지 그럴 것이다.

강진에서 일하고 있는 요즘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강진음악도시의 미래상이다. 필자가 꿈을 꾸는 강진의 미래상은 강진읍에 뮤직스트리트가 조성돼 음악인들과 예술인들의 아뜰리에(작업실)가 가득 차 음악이 도시를 흐르며 넘쳐나고, 음악전문 뮤지엄엔 매일 관광객들이 가득차고, 매주 뮤직힐링관광 투어로 각지의 손님들이 강진을 방문하여 뮤직힐링관광도시 강진에서의 경험과 기억을 그들의 입으로 전파한다.

또한 가우도 인근 해안에 조성된 야외공연장(Muisc Bowl)에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음악축제 방문객들이 일주일 동안 펼쳐지는 음악축제의 열기에 매료될 것이다. 강진에 정착하는 사람들과 예술인들도 차츰 늘어날 것이다. 그들 스스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할 것이며, 강진은 국내·외에서 음악으로 힐링과 관광이 접목된 유일의 뮤직힐링관광도시로 인정받으며 각광을 받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떨려온다. 최근 이런 나의 꿈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종종하곤 하는데 돌아오는 반응들은 거의 대부분 그게 과연 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가득한 얼굴들이다. 물론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 일은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길은 애초에는 없었다. 누군가 그 길을 처음 갔기 때문에 길이 만들어졌듯이, 음악도시, 뮤직힐링관광도시의 꿈도 역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진이 그 꿈을 지금 꾸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꿈을 꾸는 이의 몫이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도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덕목은 '좋은 콘텐츠'(그냥 좋은(Good)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을 배려하는 휴먼콘텐츠라야 한다)여야 한다. 둘째는 이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진정성이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에 달려있다. 셋째는,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성공한다는 신념이다.

나는 음악도시(문화도시)를 만드는 일과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가지 다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살리며,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강진은 미래를 향하여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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