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선 승리는 연대의 법칙이 승리
[기고] 대선 승리는 연대의 법칙이 승리
  • 강진신문
  • 승인 2017.02.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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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_전 행정동우회장>

봄이 오는 것을 알려면 춘설이 덮고 있는 얼음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보아야 하듯 정치적 변화를 읽기 위해서는 변덕스러운 여론의 밑바닥 흐름의 민심을 알고 민심을 듣고 민초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요구한다.

이제 국민의 눈은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 쏠려있다. 관심의 초점은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와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전자가 대통령의 자질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선거의 법칙과 연관이 있다. 비전, 도덕성, 국가경력, 개혁성, 서민성 등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문제다. 문제는 대통령 후보가 아무리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어도 당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투표할 때 후보의 자질보다 다른 요인에 의한 영향이 더 많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대세론에 안주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을 멀리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력을 지지한다.

우리는 대선에서 정체성 이념가치를 뛰어넘은 놀라운 정치실험을 한 세력이 승리했다.

"2002년 민주당은 국민 참여 경선제라는 새로운 대선후보 선출방식을 채택했다. 당시 대선후보로 지지도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런 경선 방식에 대해서 정당정치를 훼손한다며 반대했으며 당시 박근혜 부총재는 민주당과 같은 경선방식을 채택하고자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박근혜 부총재는 탈당했으며 경선 개혁안을 거부했던 이회창 총재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력으로 몰려 밝은 정치 청산을 내린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다.

한국 대선에서는 정체정 이념가치를 뛰어넘어 놀라운 정치 실험을 지난 1987년 13대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노태우 후보에 대권을 넘겨준데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데 있다.

14대 대선에서 민자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국민의당 정주영 후보의 3파전으로 김영삼 997만표(40%), 김대중 804만표(33%)와 정주영 388만표 (16%)를 획득한 김대중, 정주영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14대 대선에서도 야당의 분열로 인한 결과였다.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오랜 군사 독재를 끝내라고 문민세력을 열라는 시대적 소명이 있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평생의 한을 풀게 한 것도 김대중 김종필(DJP) 연합과 이인제 후보의 출마에 있었다. DJP연합은 충청권 표를 끌어들였고, 여당을 탈당한 이인제 후보는 친여보수성향의 표를 가져가면서(18%) 득표를 했다. 김대중(40%) 이회창(38.9%)후보에게 결정적 패배를 안긴 셈이다. 수십 년 응어리져 있는 호남의 한을 풀라는 역사적 기대가 이루어졌다.

2002년 노무현 이회창의 양자 대결에서 노후보가 신승을 거둔 건 역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단일화라는 데 있다. 선거 하루 전 단일화가 파기되긴 했지만 노무현 후보의 부동의 이회창 후보를 넘어선 데는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70만표 차로 당선됐다.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자기희생적인 면이 가장 약하지만 대기업 회장이 된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대 정동영 후보의 대결 시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를 선언했지만 한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500여만 표차로 이명박 후보에게 대참패를 당한 이유는 민주당을 저버린 단죄(斷罪)의 표현이다. 이는 정동영 후보의 참패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5년 통치에 대한 총제적인 국민적 심판이었다.

국민은 노무현 정부의 실적과 실책은 아직도 사면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노무현 유산이 계승을 지금도 선거 구호로 내세우고 있으니 대선후보로서 문재인에게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역사는 누구에게나 모든 선물을 주지 않는다. 지금 국민은 승부보다는 해결사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누구는 모든 것이 로마로 통한다고 말했지만 대개는 모든 것이 마음으로 통한다. 제갈공명이 탁월한 병법가이며 전술가였다.

1만 명의 병력으로 10만 대군을 물리치는 기병의 묘를 발휘한 자가 승리했다. 대선 승리는 연대의 법칙의 승리다? (지는 꽃은 다시 피지만 꺾인 꽃은 다시 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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