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봄 주꾸미' 맛보세요
일찍 찾아온 '봄 주꾸미' 맛보세요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2.11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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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보름 빨라... '알 맛'즐기기 부족함 없어
㎏당 2만5천원 수준... 3월부터 가격 오를 전망


제철을 맞은 주꾸미가 알을 품은 채 그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최근 해수 온도 변화로 이른 시기에 제철 주꾸미 공급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작년과 비교하면 보름가량 빠른 등장이다.

지난 8일 강진읍시장에 위치한 영랑수산. 온갖 수산물로 가득 찬 가판대 한 켠에 주꾸미를 가득 담은 고무대야가 길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주꾸미는 산란을 앞두고 머리에 알들을 제법 품고 있는 상태였다.

영랑수산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주꾸미는 신전 사초리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면서 "최근 봄철 산란을 앞둔 주꾸미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획작업이 예년보다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법 이른 등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몸값이 저렴하다는 점도 미식가들 입장에서는 꽤나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영랑수산에서 판매하는 주꾸미 가격은 1㎏기준 2만5천원으로 작년 2월 중순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평균 5천 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알이 제법 들어찬 것들의 경우 비싸게는 4만원까지 몸값이 치솟기도 했다.

물론 가격 유동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어획량이 많지 않은데다 최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조업마저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상황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인 것. 또 '알의 양'에 따라 상품의 가치가 상승하는 거래특성상 현재보다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짙다. .

영랑수산 관계자는 "현재 거래되는 것들은 사실상 이상기온으로 일찍 알을 품고 나온 것들이다"며 "사실상 3월은 되야 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읍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주꾸미 거래량은 하루 평균 10~15㎏정도로 오는 2월말 또는 3월부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사초리 일대에서 통발 등을 설치해 어획에 나서는 농가들이 차츰 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장공급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시장상인은 "오름폭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꾸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은 주꾸미를 사려면 몸통이 갈색을 띠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또한 빨판이 달라붙고 색깔이 선명한 상태의 가급적 살아있는 주꾸미를 골라 요리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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