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을 너무 사랑하는 어느 촌부의 노래
강진을 너무 사랑하는 어느 촌부의 노래
  • 김철 기자
  • 승인 2017.01.2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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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소리 책 펴낸 70대 김정민씨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70대가 최근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진읍 신풍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최근 내 마음의 소리라는 책을 출간한 김정민(78)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이번 60페이지 분량의 책을 냈고 암투병이라는 긴 터널, 생각의 편린들, 뒤를 돌아보다, 사실은 시를 쓰고 싶었지라는 파트로 나눠 수필과 시로 채워져있다.

사실 김 씨가 책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 강진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김 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으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견디기 힘든 암투병을 거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고 이때부터 한자씩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힘든 투병생활을 일기처럼 적어 내려가고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글도 남겼다. 이렇게 글을 남긴 것은 병원을 오가면서 자식들에게 무엇인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게 써내려간 글을 자식들이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김 씨의 책에는 인고의 삶이 숨겨져 있다. 가난한 농부로 한 평생 살아온 열정과 어려서부터 앓아온 청각장애로 척박하게 살아온 김씨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하지만 절대 한탄이나 아쉬움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다. 항상 밝은 강진을 노래하고 자식들에게 즐거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김 씨 글의 특징이다.

김 씨는 탐진강이라는 이은상 시인의 글을 좋아한다. 강진을 대표하는 탐진강을 노래한 이시를 항상 머릿속에 두고자 한다. 또 최근에는 고향을 생각하면서 지은 고향노래라는 시도 새롭게 만들었다. 장애를 앓으면서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싶어했던 김 씨는 인생의 말년에 자식들과 주민들에게 하나의 인생교과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김 씨가 쓴 책은 200부가 만들어져 강진읍사무소와 강진 도서관 등에 보내졌고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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