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방식 그대로 맛을 살렸습니다"
"옛 방식 그대로 맛을 살렸습니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1.1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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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면 서중마을 수제김 본격 생산... 향과 맛 '일품'
하루 7~80속 생산가능... 1속당 3만원

전통방식만을 고수하며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는 마량 서중마을 수제 김 생산이 본격화됐다.

지난 11일 마량면 서중마을. 햇볕이 잘 비추는 언덕에 자리한 김 건조장에서 주민들이 김 말리기 작업에 한창이다. 발장에 올려놓은 물김을 짚으로 만든 건조장에 하나씩 붙여가며 김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작업장 한켠에서는 나무로 만든 성형틀에 물김을 붓는 작업이 반복됐다. 모든 작업이 전통방식 그대로다.

30년간 마량에서 김 양식을 해 온 강남원 강진군김양식협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전통수작업을 시도해 모든 주민들이 최고급 '수제 김'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수제 김은 짚으로 만든 건조장에 발장을 붙여 햇볕에 자연 건조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일반 김보다 5㎝정도가 더 길고 두꺼울 뿐만 아니라 구멍이 숭숭 뚫려 모양이 투박하면서도 옛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는 이유다.

수제 김의 주원료로 쓰이는 원초는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무산김이다. 특히 하루 8시간 이상 햇볕에 충분히 노출된 지주식 방식으로 양식된 김을 채취해 향과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렇다보니 하루 생산물량은 금세 동이 날 정도다.

강남원 회장은 "하루에 건조장에 붙일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고 햇볕이 없는 날에는 생산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장 한장 떼어내는 포장작업도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하루에 70~80속만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중마을 수제김은 현재 1속당 3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편 강진군은 앞으로도 어선어업 및 수산물 가공, 유통 등 수산행정 강화를 위해 어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군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지난 3일 서중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옛 전통방식의 수제김은 대량화, 규격화, 기계화를 배제한 강진의 '슬로 푸드'(slow food)로 집중 육성시키기 위해 행·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우량 김 종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패각 및 자재대를 지원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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