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축제현장, 작은 어촌마을의 '특별한 매력'
24시간이 축제현장, 작은 어촌마을의 '특별한 매력'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6.12.25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태문화 관광의 현재와 미래] <4> 가장 멋진 어촌마을...'미코노스'로 떠나다

나즈막한 언덕 위로 미코노스 섬의 상징인 풍차가 보인다. 과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무역상들은 이곳에서 곡식을 빻았다. 지금은 그 기능을 잃었지만 미코노스의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로 속 풍경이 '관광 상품'... 골목골목 상가 하나가 마치 '미술관'
바다 따라 카페북적... 여름밤에는 곳곳이 축제 분위기

그리스는 허니문 여행지로 유명한 산토리니가 아니더라도 빼놓을 수 없는 섬들이 많다. 크레타와 낙소스, 그리고 덜 알려진 섬이지만 인파에서 탈출해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시프노스와 레스보스, 케사도 있다. 
 
그중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미코노스는 그리스 현지인들이 휴양을 위해 많이 찾는 섬 중 하나다. 영화 '지중해'의 촬영지이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섬에 머물며 '상실의 시대'를 쓴 곳이기도 하다.
 
'에게해의 진주'라는 별명을 지닌 이 작은 어촌마을은 다양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해변에서는 다양한 수상스포츠도 즐길 수 있고 한적한 해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미코노스의 중심은 항구 옆으로 펼쳐진 호라마을이다. 평온함이 느껴지면서도 활기찬 골목골목을 누비다보면 한 달 정도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기자기한 기념품들과 다양한 그림, 예술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뒤엉킨 마을에는 순백색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건물은 물론 좁은 골목길 바닥까지 하얀색 페인트로 예쁘게 치장한 모습이다. 하얀색 화폭 위로 파란 창틀과 문 그리고 붉은색의 '부센빌레아' 꽃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건물들의 건축양식은 거의 비슷하지만 섬세한 부분에선 각기 특색이 있다. 외관은 흰색으로 동일하나 문과 테라스를 파란색이나 붉은색 또는 청록색 등 강렬한 색상으로 채색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남과 동조하면서도 판박이가 되지 않으려는 그리스인들의 독특한 개성이 반영된 것 이다.
 
마을 옆 언덕에 있는 줄지어 선 풍차는 오늘날 미코노스의 상징으로 불린다. 미코노스에는 북쪽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온다. 주민들은 섬 곳곳에 풍차를 여러 개 설치했고 주변 섬사람들까지 이곳을 찾아 곡식을 빻았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기술이 발달하면서 풍차의 역할과 기능은 점차 사라져갔고 지금은 그 기능을 잃고 그저 관광용으로만 서 있다.
 
남해군 1/3정도 되는 면적에 1만 명이 조금 넘는 이 조그만 섬은 축제의 섬이라는 점에서 산토리니와는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어시장까지 들어서는 소박한 낮 풍경과는 달리 밤이 무르익으면 변장을 시작한다.
 
미코노스의 들뜬 기운은 해변으로 이어진다. 해질녘이면 바다를 따라 카페가 북적인다. 바다와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는 그 모습 때문인지 사람들은 이곳을 '리틀 베니스'라 부른다. 할 일이라곤 그저 작은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바다 너머로 향하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다.
 
오후 내내 뜨겁게 내리쬐던 지중해의 태앙은 그제야 부드러운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미코노스의 하얀 마을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미코노스의 진가는 해가 지는 밤에 이뤄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매년 6월~8월 여름 성수기가 되면 섬은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 온 유럽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다운타운의 클럽과 바들은 밤새 문을 열고 새벽까지 흥청거린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라지만 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숙박시설은 늘 만원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미코노스에 머물며 그의 여행 에세이 '먼 북소리'에서 미코노스를 이렇게 묘사했다.
 
'이곳을 여행한다면 여름이 좋다. 호텔이 만원이고 근처의 디스코텍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어도 여름의 미코노스는 굉장히 즐겁다. 그것은 일종의 축제인 것이다.'<계속> 

바다와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는 모습 때문인지 유럽 사람들은 미코노스를‘리틀 베니스’라고 부른다.



▣ 인터뷰 - 그리스 관광부 장관 엘레나 쿤투라
"365일 여행 가능한 그리스 만든다"

그리스 관광부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관광정책은 '365일 여행이 가능한 그리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여행객마다 요구가 다양한 만큼, 여행객이 방문했을 때 역사, 종교, 풍경, 스포츠 등 주제별 여행목적에 따라 맞춤형 여행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자료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다.
 
엘레나 장관은 "그리스는 다양한 테마는 물론이고 도로나 비행기, 기차, 크루즈 등 교통수단에 따라서도 완전히 다른 여행을 할 수 있다"면서 "또한 3천개 이상의 섬이 있는 그리스는 마음에 드는 섬만 몇 개 골라서 여행한다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고 전했다.
 
엘레나 장관은 이어 "건축양식에 있어서도 가치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자연과 건축양식이 어울리도록 보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미코노스는 지금도 '하얀 집'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끝으로 엘레나 장관은 "한국과 그리스 사이에 직항기를 띄울 계획에 있다. 관광청 또한 준비단계에 있는데 바로 여행객이 방문했을 때 무엇을 원하는지 맞춰줄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관광객이 요구하는 여행테마에 맞춰 그들의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것이 그리스가 추구하는 관광정책의 기본 틀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