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성공의 원동력은 지역민의 사랑 덕분이죠"
"문학관 성공의 원동력은 지역민의 사랑 덕분이죠"
  • 김철 기자
  • 승인 2016.11.1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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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패(우수공무원)] 시문학파기념관 김선기 관장

공모사업 5년간 12건 20억…영랑콘텐츠 '명예의 전당'에 올라


강진군은 2017년을 강진 방문의 해로 정했다. 강진에 산재한 모든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 해 침체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 핵심에는 강진의 '인문학적 감성'이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문학적 감성을 시문학파기념관을 통해 전해지고 있고 김선기 관장(55)이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김 관장은 1961년 9월 15일 목포에서 태어나 영흥고를 거쳐 전남대 국문학과에서 시문학 공간의 문화콘텐츠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문학콘텐츠 전문가이다.

198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김 관장은 1989년 5월 11일 전남매일 공채 1기로 신문기자 생활을 시작, 광주매일을 거쳐 남도일보 문화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실장 등으로 25년간 언론계에 몸담아 왔다. 특히 김 관장은 기자 생활의 대부분을 문화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한국기자협회 우수기자상(1997)을 비롯해 한국프레스센터 선정'언론인 저술상'을 연거푸 두 차례(2000, 2005년)나 수상하는 등 언론계 내에서도 주목받는 기자였다.

김 관장이 시문학파기념관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 4월 19일이다. 강진군이 문학관을 건립하면서 이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실시했고 김 관장이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강진군은 김 관장에게 문학관 건립 단계에서부터 개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진군의 적극적인 지원에 힙 입은 김 관장은 전국 문학관의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결과를 치밀하게 분석해 시문학파기념관만의 독창적인 문학콘텐츠를 개발해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강진군의 문화정책이다. 거의 지자체들은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나서 인력을 채용하는 구조이지만 강진군은 문학관 건립에 앞서 2년전부터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현재 문화예술계가 강진군의 사례를 롤 모델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관장은 문화전문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현장 감각과 문학박사 출신다운 학술적 바탕을 기반으로 2년여의 노력 끝에 지난 2012년 3월 5일 시문학파기념관을 성공적으로 개관했다.

김 관장의 능력은 곧바로 나타났다. 시문학파기념관은 개관과 더불어 한국문학관협회 회원관 자격을 부여받은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시행 '2012 작가 파견 공모사업'에서 기존 문학관과 경쟁해 전국 7대 문학관에 포함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아울러 개관 2년째인 2013년 6월 문학관으로선 드물게 제1종 문학전문박물관에 등재했으며, 호남권 거점문학관에도 선정되는 등 전국 문학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특히 2014년엔 '시가 꽃피는 마을, 강진' 프로젝트가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돼 국비 15억 원 확보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생생문화재 공모사업(3억6천만 원)에 선정돼 문화재청'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지난 5년간 12건에 총19억7,2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어문학연구소와 MOU를 체결 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에게 호평받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지역 문화인들을 초청해 토크쇼로 진행하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48회째 진행한 토크 쇼 형식의 '화요일 밤의 초대 손님'은 매년 전국문학관대회에서 우수사례 발표를 할 만큼 문학관 운영의 성공적 모델로 부상했다. 단순한 관광객을 위한 시문학파기념관이 아닌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주인공으로 만드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정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시문학파기념관이 개발한 '영랑감성학교'문학콘텐츠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 콘텐츠는 2014학년도부터 올해까지 강진교육청 산하 유치·초·중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으로 채택되는 등 지역을 넘어 지난 3년간 전국에서 총 241개교 18,162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같은 성공적 배경에는 강진군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뒷받침과 박사급 문학콘텐츠 전문가 영입, 지역민의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기 관장은 "프랑스 쥘 베른문학관 장 폴 드키스 관장의 말처럼, 21세기형 문학관 운영은 '그곳에 무엇이 소장되어 있느냐'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가치다"라고 강조하면서, "문학관을 문학인들만의 전유 공간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지역 문화예술은 물론 그 지역의 정신사까지도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문학관 운영 철학을 밝혔다.

 

▶김선기 관장 약력
- 1961년 9월 목포 출생
- 목포영흥고, 전남대 국문학과(문학박사)
- 198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 前 남도일보 문화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실장
- 前 전남도립대학 관광과 겸임 교수
- 정학예사(문학전문분야)
- 현, 한국 문학관협회 감사
- 현, 시문학파기념관 관장
▶주요 저서
- 『시문학 공간과 문화콘텐츠』(2013)
- 『남도 현대 시문학의 산책』(2007)
- 『전라도 성터 이야기』(2006)
- 『전라도 정자 기행』(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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