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이라도 이웃과 나누겠다"
"작은것이라도 이웃과 나누겠다"
  • 강진신문
  • 승인 2016.11.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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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상(아름다운 강진인)] 정호경치과 정호경 원장

30여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의술봉사... 다문화가정 등 물품 지원
묵묵히 이웃사랑 실천하는 지역의 숨은 봉사자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봉사하며 나누는 마음이야말로 더없는 행복이 아닌가 싶다. 30여년째 재산이 많다고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적은 재산이라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부천사 정호경(58)원장.

어두운 곳에 빛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는 정 원장은 지난 98년 고교시절 마량면에 살던 친구의 영향으로 강진행을 택해 강진읍 중앙로에 정호경 치과를 개원했다. 지난 83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정 원장은 광주에서 동종업에 종사하다 강진으로 이주했다.

그의 이웃나눔은 30여년째 자신의 의술에 자비를 더해 지역의 불우한 주민, 소외계층, 결혼이주여성가정, 장애인과 사랑으로 나눠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치과병원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잘나서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닌 누구라도 어려운 이웃을 마주하면 당연히 할 일로 여기며 아낌없는 봉사를 나눠온다.

광주 서구 출신인 정 원장의 이웃나눔은 어릴적 교육자인 아버지가 베푸는 온정과 사랑을 보고 자라면서 싹텄다. 정 원장의 이웃과 나누는 한결 같은 성품을 보고 자란 두 아들도 의사가 되었고 첫째 용욱(29)씨는 전대병원 내과에서, 둘째 연욱(28)씨도 조선대치과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의술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정이 많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이었던 정 원장은 28여년동안 강진라이온스클럽 등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의 어려운 곳을 찾아 나눴다. 그때마다 이웃들의 얼굴과 생활환경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에 자신의 맘속에 담아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자 수익의 일부분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그 카드를 꺼내 지역의 어려운 이웃사랑을 시작하였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천만원 상당의 찹쌀 400포대를 군에 기탁했다.

가장 먼저 따뜻한 손길이 더해지면 안정된 가정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이주여성가정을 돌아보는 것부터 지역봉사를 추진했다. 당시 강진경찰서 협력단체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자비 1천만원을 희사해 보안협력위원들과 도암·신전지역 다문화가정이 강진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라며 이웃들과 만남을 주선했다. 다음해에도 정 원장은 만남의 범위를 더 넓혀 군 전체 다문화가정과 상생하면서 한울타리를 형성해 나갔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다문화가정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며 한국에 이주해 온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의 여성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성과를 가져왔다.

지역 다문화가정과 나눠 오던 정 원장은 해마다 겨울이면 난방을 하지 못해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하는 이웃에도 마음을 썼다. 지난 2013년 11개읍면 차상위계층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수 있도록 220만원 상당의 쌀을 보냈다. 다음해에는 난방비를 걱정하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연탄 1만500장을 각 읍면별로 기탁하여 근심을 덜어주었다.

정 원장의 이웃사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강진군청 정문에 찹쌀 400포대가 쌓여 있었다. 지역의 소외계층 어려운 이웃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기 위해 정 원장은 1천만원 상당을 들여 찹쌀 10㎏ 400포대를 보낸 것이다.

또한 정 원장은 관내 초·중·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탁해 백년대계 강진의 교육발전을 추구해 왔다. 이에 강진군민장학재단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2013년 5백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4년간 매년 5백만원씩 장학금을 쾌척하였다. 장학금 기탁으로 수혜를 받은 각 학교 역시 어려워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였고, 강진군민장학재단은 활발히 발전 하는 동력에 힘이 돼 주었다.

지난 8일 다문화가정에 임플란트 무료시술을 해주고 있다.

정 원장은 진료를 하면서 아픈 치아를 치료해야 하지만 형편상 고비용 치료비 때문에 치아가 없이 살거나, 치료를 포기한 채 많이 아플때만 찾아오는 이웃들을 종종 접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이에 정 원장은 3년전 60세이하 주민을 위한 임플란트 무료시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웃과 나누고자 수익금에서 일정액을 뚝 떼어 5년간 모아 둔 돈을 꺼냈다. 여기에 자비를 더 보태 2년간 지역에 어려운 15명을 추천 받아 가장 중요한 치아에 인플란트 한 개를 무료로 해주었다. 인플란트 1개에 150만원~2백만원이 넘는 인공뼈 시술 등이 제공돼 2년간 60세이하의 주민 15명에게 새 치아가 선물됐다. 1년에 10명에게 인플란트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지켜가는 정 원장은 올해도 5명에게 인플란트를 시술중이다.

정 원장의 이웃사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 각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매년 이웃들이 무엇이 필요인지 꼼꼼히 살피면서 그 속에서 지역과 이웃에 봉사 꽃을 피어내고 있다. 

 

▶정호경 원장 약력
●1958년 5월 광주광역시 서구 출생
●1983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졸업
●2011년 강진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역임
●2015년(현) 해남세무서 세정협의회 위원
●2016년 강진군민의 상 수상
●현)강진군지역발전협의회 부회장
●현)완도강진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현)강진문화원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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