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좋은 반찬에 친절했더니 손님이 더 늘었다
[기고] 좋은 반찬에 친절했더니 손님이 더 늘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6.09.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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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자 ㅣ 왕성식당 대표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쉬운 일은 친절이었다'  7년 만에 5개 탁자에서 14개의 탁자가 있는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
 
음식재료는 최대한 좋고 비싼 것으로 구입하다보니 맛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음식은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것으로 내가 할 수 있고 제일하기 쉬운 것이 친절밖에 없었다.
 
얼마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탓에 쉽게 피로해져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아침 일찍 영업하기에는 벅차 아침 장사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7년 동안 쉬는 날 거의 없이 일을 했다. 오히려 손님들이 걱정해주어 나에게는 손님이 박카스 같은 피로회복제다.
 
이전 장소는 작고 좁아 자리가 없어 가시는 손님들이 많아 모시지 못한 마음에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지금은 오신 손님은 다 모실 수 있어 감사하다. 주방도 보이게 하고 추가 반찬은 셀프서비스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 위생과 친절을 돋보이게 했다. 음식 값이 저렴해 많이 벌지 못하지만 만족한다.

초창기 1년 동안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에 그때를 생각하면 모두가 귀한 손님으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순간순간 다짐한다. 10여가지가 넘는 반찬을 매일한다. 그날 남은 음식은 이웃집에 나눠준다. 이건 나만의 고집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이 모든 것이 신임을 얻어 단골도 생기고 많이 찾아와 준다.
 
가끔 음식이 짜다고 불만이 있을 때는 손님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다음엔 미리 싱겁게 해달라고 주문해 주라"고 애교를 부리면 대부분 웃고 풀린다.
 
아트홀 공연 연극단원들이 삼시세끼를 먹은 적이 있다. 단원들이 블로그에 올려 우리집이 맛집으로 올라 있다고 딸이 이야기해 줬다.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음식 맛이 좋다고 알려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먹고사는 이유가 찾아주는 손님들 덕분인데 그런 손님들에게 불친절은 생각할 수가 없다.
 
요즘은 관광객으로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고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 한번 방문한 관광객은 다시 찾아주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근거 없는 여러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대화하고 교감하는 손님과의 소통의 시간이 중요하다.
 
강진군에서 불황 타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 강진 방문의 해를 추진하는 데 있어 외식업에서는 친절, 청결, 신뢰를 실천하는 것 밖에 없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손님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출이 꽤 괜찮았다. 손님들과 소통하는 장사가 재미있다.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쉬운 일은 친절이었다. 거기에다 살짝 미소를 얹었다. 금상첨화가 이런 것일 게다. 우리 가게에 사람들로 넘쳐나면 그것이 곧 강진군의 활성화에 한 몫 하는 것 아니겠는가. 오늘도 열심히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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