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음악도시 강진, '제2의 브랜슨'을 꿈꾸다
[특집] 음악도시 강진, '제2의 브랜슨'을 꿈꾸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6.08.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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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진군, 음악도시를 설계하다

강진군은 지난 2015년에 조성한 강진오감통 음악창작소를 계기로 앞으로 3년간 지역에서 시행할 수 있는 노래도시 추진방안을 밝혔다. 하드웨어(기반시설)를 갖추게 된 만큼 소프트웨어(콘텐츠)와 휴먼웨어(사람)를 만들어 미국의 음악도시인 '브랜슨'처럼 독특한 음악문화를 형성하게 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재생 및 발전전략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단 첫 단추는 제법 잘 꿰맨 상태다. 잘 꾸며진 실·내외 공연장과 녹음실, 게스트룸을 갖춘 음악창작소의 등장은 은퇴가수는 물론 무명가수들의 이목을 끌었고 노래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방안까지 모색하게 했다. 이제는 이러한 핵심콘텐츠를 중심으로 강진 전역을 노래와 음악이 흐르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여러 지자체의 성공사례와 실패요건 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강진지역만의 독특한 콘셉트와 스토리 등을 찾아본다.

강진오감통에서 펼쳐지는 뮤직토크쇼는 현재까지 44회에 걸쳐 2천5백명 가까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전남음악창작소 본격시동... 음반제작, 음악활동 발돋움
'관광 뮤직토크' 접목, 감성충전 기회 제공


미국 미주리주의 소도시 브랜슨은 1970년부터 은퇴한 가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음악도시가 됐다. 당시 은퇴가수나 무명가수들이 모여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벌이면서 자연스레 공연장이 들어섰고 다양한 장르와 댄스가 소개됐다.

변화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입소문을 타고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은 차츰 사람들의 발길로 가득 찼고 인구 1만1천여명에 불과했던 소도시는 일순간 활력이 넘치는 관광도시로 변모한다. 훗날 이곳에는 50개가 넘는 공연장이 만들어지고 260개 이상의 음식점이 문을 열게 되며 200곳 넘는 숙박업소가 간판을 내걸게 된다. 

브랜슨은 당시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세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라는 별칭을 얻으며 공연 및 연예 활동에 성공적인 장소로 인식됐고 음악뿐만 아니라 마술, 코미디, 곡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미국의 대표적 음악도시로 성장한다.

그저 오자크 평원과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가족 휴양지로만 인식돼왔던 브랜슨은 '컨트리 음악의 메카'라는 명성을 얻으며 음악도시로 도약했고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미국의 대표적 관광도시가 됐다.

오늘날 강진군은 '제2의 브랜슨'으로 불린다. 오감통을 중심으로 주말에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가수들의 음반제작과 지역주민의 음악활동이 이어지며 음악을 통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말 그대로 음악이 도시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강진군의 핵심시설인 강진오감통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전국 227개 기초단체 중 군 단위로는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음악창작소는 녹음시설과 연습실, 숙식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와 실내·야외 공연장을 갖췄다. 올 들어서만 1만 명 넘는 인원이 음악창작소를 이용했으며 54개팀 235명이 음반 제작에 참여하며 명실상부 음악창작 장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앨범 내기가 쉽지 않았던 무명가수들에게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인원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음악동아리 등 음악인 200여명의 음악활동을 지원하며 여러 음악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시스템과 조직 구축을 완료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한 음악창작소는 전남음악창작소로 명칭을 달리하며 다양한 음악콘텐츠로 지역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복지 증진과 더불어 새로운 사회·경제·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공 음악스튜디오는 물론 전남과 강진을 진정한 음악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강진오감통에서 펼쳐지는 뮤직토크쇼 또한 지금까지 44회에 걸쳐 2천5백명 가까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뮤직토크쇼는 기존 토크쇼 형식과 더불어 귀에 익숙한 대중음악 공연, 음악극, 낭독극장, 성악공연, 추억의 DJ쇼 등 혁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매회 색다른 주제, 관객 요구에 따른 공연과 진행자의 맛깔스런 입담으로 뮤직토크쇼의 관객 만족도는 매우 높다. 특히 관객들이 사전 신청에 의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관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공연으로 기획·구성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음악도시로의 변화는 군민들의 삶과 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강진군 공무원 밴드인 오감통통밴드는 물론 공중보건의 닥터 밴드, 강진고 중장비 밴드 등 지역 밴드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공연은 음악도시 강진군의 차별화된 공연문화를 형성했고 여성, 노인,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군민이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공연을 선보이며 강진군민의 삶과 문화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인문토크와 결합한 강진만의 새로운 음악상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면서 "특히 재즈, K-POP, 클래식, 발라드 등 계절에 맞는 공연은 물론 음악을 감성 생태여행에 접목한 '음악여행'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계속>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On Air'

지난 6일 개국한 '라디오 강진'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음악창작소 1층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스마트 폰이나 PC를 이용해 유튜브 앱을 실행한 후 '라디오 강진'을 검색하면 어느 곳에서든지 실시간으로 방송을 즐길 수 있는데, 웹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보이는 라디오 운영은 전국 지자체 중 강진군이 최초다.

'라디오 강진'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된 '음악으로 하나 되는 하모니 강진 만들기'사업 중 하나로 음악과 음악콘텐츠를 활용하여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복지를 증진시키는 사업이다.

강진원 군수는 "라디오 강진은 군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채널이 될 것이며 주민이 직접 만드는 방송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에 대한 종합정보를 전달하는 소통 매개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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