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전통과 현대가 융합하다
[특집] 전통과 현대가 융합하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08.1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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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축제 특집_청자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제16회 대한민국청자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
대상작 '청자상감선물발' 등  31점 전시돼
전통과 현대적 기법 융합된 참신한 작품 '주목'


제44회 청자축제를 맞이하여 강진군이 공모한 제16회 대한민국청자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를 맞아 지난달 28일 개막식을 갖고 한 달간의 일정으로 시작한 전시회에는 전국에서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받은 도예가와 도예학과 학생들의 수상작 31점이 전시됐다. 이번 공모전 수상 작품들은 다른해보다 실용성, 전통과 현대적인 기법들이 융합된 참신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관심이 주목된다.

열 여섯번째 대한민국청자공모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이은범 도예가의 청자상감선물발 작품은 자연에서 많은 소재를 찾았던 고려청자 전통형태에 발 바깥의 선문이 세밀하게 새겨졌다. 작품은 청자상감기법을 사용하여 줄무늬 문양이 들어간 발이며 한 작품당 넓이가 50㎝정도의 큰 기형 작품임에도 타원형 형태로 만들어 안정적인 구도가 우수하다. 발에는 백토에 갈색흙을 채워 넣은 상감기법에 유약처리는 광택을 최소화해 세련미가 담겼다.

전통부문 최우수작인 마광원 도예가의 청자모란문도침은 일명 청자목침이다. 청자의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촉감을 이용하여 도침을 제작하였다. 또한 청자모란문도침은 소성시 기형이 뒤틀려 어려운 투각기법으로 만들어졌고 모란절지문을 4면에 시문하였다. 안정적인 균형을 이룬 작품은 소성시 유약이 기술적으로 시유돼 수작품으로 꼽힌다.

또한 우수작 이인선 도예가의 옛추억 작품은 전면에 옛날 풍습이 민화로 사실적으로 표현돼 현실에 잠시 추억을 회상하고자 하였다. 작품은 양각기법으로 산 전경을 전면에 조각하였고, 옛날 시골에서 모내기철에 고기 잡고 풀밭에 누워 잠자던 추억이 표현되었다.

전통부문 특선을 받은 위금량 도예가의 청자꽃접시 작품은 5개가 한 세트를 이룬다. 꽃을 보면서 가장 고급스럽고 핸드메이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은 물레를 돌려서 만들었다. 접시는 5개를 쌓았을 때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모형이 돼 각 접시 크기와 모양위치가 정확성이 요구되는 어려운 작업 과정속에 완성된 작품이다.

또 문명자 도예가의 청자투각아기동자포도문지통 작품은 아기동자와 포도문을 투각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함으로서 작품의 미적 깊이를 더하였다. 청자의 전통기법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전통문양인 보상당초문을 바탕에 상감기법으로 조각하고 그 위에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학의 활기찬 날개짓을 양각으로 표현하였다.

제16회 대한민국청자공모전 디자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천모위엔 도예가의 작품 율동은 정보화, 다원화사회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조각·상감기법을 응용하여 청자표면에 장식하였다. 작품은 청자유약을 밝게 시유해 밝은 느낌을 주며, 전면의 문양 빈결문은 조각칼로 하나씩 양각기법으로 파내 조화롭고 전통·현대기법이 담겼다.

또한 한세은 학생의 우수작 청자칠보노리개 작품에는 청자로 각기 다른 여러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예쁘고 실용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작품에는 전통무늬를 재해석한 장신구로 청자토와 청자유를 사용하였으며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지닌 실용성과 상품성을 겸비하였다. 또 전통 자수문양을 음각 또는 양각하여 시문하고 도자위에 칠보안료를 이용하여 전통미가 강조 되었다.

디자인 특선을 받은 김응철 도예가의 청자색상감조각보문발 작품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주도록 조각보 형태로 상감작업으로 완성됐다. 과일 등을 담을 수 있는 작품에 사용한 점토는 철 함유량이 많이 포함된 청자토가 사용되었고 물레성형으로 발의 형태를 작업하였다. 전 부분은 세워서 리듬감 있게 자른 후 다양한 색 화장토로 상감작업을 하여 채워 넣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 시켰다.

공모전 전시회에는 금박을 입혀 청자를 고급화시킨 김유성 도예가의 특선작 청자음각연화문 세트작품, 박재방·김선영 도예가는 심슨 캐릭터를 이용해 재밌고 독특한 SS TRUMPS작품 등 작품이 전통과 현대적 기법이 융합돼 참신함을 느껴보게 하기에 충분한다.

문명자 도예가의 청자호작무양면접시세트 작품은 양면이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져 실용적이다. 작품의 한면에서는 문양이 화려하게 채색돼 현대미가 물씬 풍기고, 다른 한면에는 전통미가 담겨 호랑이와 까치가 음각으로 조각됐다. 또한 강지향 도예전공 학생작품의 청자아로마오일램프세트 작품에서는 10가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것을 엿볼 수 있다. 작품에는 전통 상감문양 등이 담겨져 있다.

김자룡 고려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공모전에는 이전에 공모전에서 볼 수 없었던 앞으로 발전상을 엿보는 참신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며 "청자라는 예술작품으로 생각하지만 다양한 쓰임새 현대적인 아름다움까지 느끼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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