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비색 고려청자,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특집] 비색 고려청자,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08.16 14: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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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축제 특집_청자감상법

천년 전 수요자 사상·문화가 문양·형태로 표현
청자의 꽃 피운 12세기 고려시대 역사도 배워


천년의 역사 고려청자의 맥을 이어가는 강진청자축제장에는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청자의 다양성을 엿보는 공간이 되어준다. 예술적 가치를 지닌 청자는 유약 가운데 미량의 철분이 있어 환원염에 의해 구워지는 과정에서 청록색을 띠어 비취색이 매우 아름답고 제작기법이 정교하다. 또 표면에는 반복적인 기하학적 무늬, 푸른창공을 나는 학무늬, 변화무쌍한 구름무늬, 부드러운 허리곡선, 규칙적인 잎무늬로 안정된 하부 등 특징이 담겨 있다.

또한 고려청자는 아무 무늬도 없는 소문이거나 표면을 파내서 무늬를 넣는 음각,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을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도록 주변을 깎아 문양을 넣는 양각, 문양을 파내는 투각퇴화 등의 다양한 무늬가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축제장에서 고려청자를 감상하기 전 역사적 배경과 제작기법을 알고 보면 천년의 역사를 가진 고려청자를 더 많이 배워 볼 수 있다.


■고려청자의 역사적 배경
우리 민족의 훌륭한 예술품인 고려시대 고려청자는 주로 서남 해안에 분포되어 있었으며 가마에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중국 도자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12세기부터는 고려만의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조형미를 지니게 된다. 청자의 절정기에 나타난 형식이 상감청자로 상감기법은 처음에는 나전칠기와 금속공예에 사용되던 기법이었다. 상감청자의 출현으로 고려청자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해 유약은 얇고 투명해져서 파르스름한 유약을 통해 상감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고려청자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고려초기에는 비색이 가장 아름답고 조형감각이 특히 뛰어난 순청자(純靑磁)가, 중기에는 세계 초유의 상감청자(象嵌靑磁)가, 후기에는 이외에 철사(鐵砂) 등으로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회청자(繪靑磁 )가 유행하였다. 12세기 전반기에 상감무늬가 나타난 이후에는 상감청자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진사채가 곁들여지게 된다.
 

■청자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비취색
고려 도공이 하늘을 청자에 나타내고 싶어서 만들어진 비취색은 그들의 장인정신이라 말할 수 있다. 청자는 12세기부터는 고려적인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굽는 기술도 발전하면서 조금은 탁한 비취색에서 밝은 비취색으로 발전하게 된다. 청자는 양질의 정선된 흙으로 빚어 800도에서 구워낸 다음 철 성분이 든 유약을 발라 1300도에서 한 번 더 구워진다. 두 번째 구울 때에는 가마의 온도가 높아지면 아궁이를 흙으로 막고, 이때 청자의 푸른빛이 나타난다. 자기 표면에 유약을 발라 높은 온도 1200℃이상에서 구워낸 청자는 선의 흐름이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을 느끼는 우수성이 담겨 있다.
 

■조형미와 균형미가 담긴 고려청자
고려청자는 자연과 일상을 통해서 영감을 얻은 구름, 학, 꽃, 과일 등이 담겨 자연스러운 멋이 특징이다. 양감이 아름다운 청자나, 청자귀형주자처럼 조형미와 균형미가 아름다운 상형청자를 감상해 보면 잘 구성된 조형미와 균형미에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하다.
 

■고유의 멋으로 담겨진 상감기법
고려청자는 두 가지 색, 기법 면에서 앞섰다. 그 하나가 상감기법으로 고려도공들의 독창성이 잘 나타난 대표적 장식기법이다. 회화적 아름다움을 높이기 위하여 기물에 홈을 파서 흰흙과 검은흙 재료를 넣는 상감기법은 다 구워진 후 백토는 흰색, 자토는 검은 색을 띠게 돼 우리 청자의 고유한 멋으로 담겨졌다. 대표적인 상감기법은 청자매병들이지만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도자기중 차를 마시는 그릇인 완의 경우에 상감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완이 있다. 또 의례에 사용된 용기들도 다양하다. 사자나 오리형 향로의 경우에는 주둥이에서 은은한 연기와 향이 나오도록 정교하게 빚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고려청자의 기물 형태·문양
섬세한 미를 대표하는 고려청자는 항아리, 주전자, 연적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매병은 전이 좁고 어깨가 둥글고 허리가 유연하게 곡선을 이루며 굽이 넓다. 수병은 물을 담은 그릇이며, 정병은 주둥이가 길고 굽이 넒은 병이다. 고려청자에 시문된 문양은 그 당시 수요자들의 사상과 문화적 취향이 잘 나타나 있다. 시문된 연꽃무늬, 국화무늬, 당초무늬 등은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다. 또 청빈한 생활을 염원하는 마음이 깃든 운학무늬 등이 우수하다. 이외에 조롱박, 참외, 죽순, 용, 연꽃 등 우리의 자연을 소재로 한 여러 가지 무늬를 그렸다. 그 위에는 엷은 상감문양이 조화롭게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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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은 2021-10-25 10:44:15
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