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아름다운 문화유산 비색 고려청자 배워 봅시다"
[특집] "아름다운 문화유산 비색 고려청자 배워 봅시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08.15 1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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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축제 특집_고려청자 재현품 전시회

청자촌 남문 입구, 강진산 고려청자 국보·보물 재현품 전시
국보·보물 만져보며 우수함 느끼고, 생활자기 쓰임도 알게 돼


고려청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려의 비색, 빼어난 조형을 자랑하는 우리의 명품유산이다.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받은 명품 고려청자는 박물관을 찾아야만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강진청자축제를 찾으면 축제를 기념하여 강진에서 생산된 고려청자를 재현해 낸 '강진산 고려청자 국보·보물 재현품 전시회'가 축제장 남문 진입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관광객들이 청자를 만져보고 느껴보면서 강진산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보물·국보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된 고려청자 국보·보물 40여작품에는 고려시대 때 생활자기로 쓰인 다양한 용도를 아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청자양각갈대기러기문 문병(靑磁陽刻葦蘆文 淨甁)은 보물 제344호로 고려중기에 만들어진 청자 정병이다. 불교의식에서 정안수를 담던 용기로 사용됐으며 몸통의 한면에는 물가의 갈대와 그 밑에서 노니는 기러기 한 쌍이 새겨졌다. 수양버들은 고려청자 제작에 쓰였던 반양각기법으로 조각해 자연의 소재가 서정적인 문양으로 장식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고려청자에 붉은 색을 띠는 진사를 곁들이는 장식기법은 12세기 전반에도 있었으나 진사로 무늬를 대담하게 장식한 작품은 13세기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국보 제133호인 청자동화연화문 표주박모형주전자(靑磁銅畵蓮花文 瓢形 注子)는 고려중기에 만든 청자주전자로 붉은색 진사를 사용하여 수려한 연꽃의 미가 살아 있고 표면은 연잎으로 둘러싼 형태이다.

상부는 연꽃봉오리모양의 마개를 하고 있으며 하부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물가에 핀 연은 동자가 연봉오리를 가지고 놀고 있으며, 손잡이 위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뚜껑에 붙어 있는 벌레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물이 나오는 수구는 연잎을 말아 붙여 아름답게 표현된 작품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 주전자인 청자음각용문주전자(靑磁陰刻龍文 注子)는 하늘에 오르기 직전 땅에 앉아 있는 용 모양이 새겨져 반용주자로 불린다. 보물 제1228호인 작품은 12세기 전반에 제작된 우수한 청자로 크기에 비해 아가리 지름이 넓으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몸통과 손잡이가 있는 병모양의 주전자이다. 주전자에는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용이 음각으로 조각됐으며 고려청자에 많이 새기던 변문양을 아가리 입구와 몸통 하부에 새겨 구도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형태의 주전자는 지금까지 그 유래가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형태로 강진군 대구면 일대의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매병 가운데 뚜껑과 몸체를 한 벌로 갖춘 유일한 것으로 당당한 조형과 세련된 문양을 지닌 12세기 전반기의 독보적인 작품인 청자음각연화문유개매병(靑磁陰刻蓮花文 有蓋梅甁). 국보 제254호인 청자음각연화문유개매병은 청자에서는 볼 수 없는 뚜껑을 제작하여 귀한 예의 작품으로 불린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음각연화문유개매병은 일반적으로 당초문을 새겨 넣는데 연꽃을 주제로 하였다. 가지하나를 꺾어 놓은 것처럼 연화절지문으로 새겨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렸고 실생활에서 곡물·술·기름 등을 담는 용도의 그릇으로 사용되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항아리인 청자상감모란문 항아리(靑磁象嵌牡丹文 壺)는 국보 제98호이다. 몸통 양옆의 손잡이는 액을 막아주는데 이용한 귀가 쌍이호로 달렸다. 부귀와 영화를 뜻하는 모란꽃은 잎과 맺힌 꽃들을 풍성하고 대범하게 표현하여 보기 드문 작품이다. 특히 꽃은 흰색으로 잎은 검은색으로 상감해 상감기법의 높은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강진대구면 계율리와 사당리 일대를 중심으로 동일한 청자조각이 발견된 청자철채퇴화삼엽문 매병(靑磁鐵彩堆花蔘葉文 梅甁)은 보물 340호이다. 작품 표면에 황토를 발라 그 위에 백토로 무늬를 그려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이고 단아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어깨와 몸통 부분에 흰색 삼(蔘)잎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려 대비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자연에서 보는 풍경을 함축해 표현한 청자상감매죽학문매병(靑磁象嵌梅竹鶴文梅甁)은 회화적인 매(梅), 죽(竹)의 상감무늬와 맑은 청자가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매병인 청자상감매죽학문매병은 보물 제903호이며 흑백상감기법으로 몸통의 앞·뒤면에 가는 줄기의 매화와 대나무를 큼직하게 배치하고 그 사이에 날아오르는 새와 학, 풀을 회화적으로 나타냈다. 매병 목은 낮고 잘록한 여의두문이 돋보이게 했다.

물·술 등을 담는 주전자로 쓰였던 청자주전자(靑磁注子)는 고려 전성기때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물 제1453이다. 청자주전자는 입이 넓어 광구주자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특별한 문양을 새기지 않고 단아하게 만들어졌다. 청자주전자는 고려시대 청동주자의 형태를 모델로 제작한 작품으로 유약과 태토, 굽받침 기법에서 고려청자 초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전자로서 최고의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형태 및 제작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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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2022-11-08 13:42:33
내용도 많고 도움이 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