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청자보고, 강진 사당리를 알리다
[특집] 청자보고, 강진 사당리를 알리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6.08.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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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축제 특집_고려청자 특별전

고려청자박물관 발굴조사 유물 특별전 개최


고려청자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60년대 강진 사당리 발굴조사 유물을 대여해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특별전을 오는 9월 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되는 유물은 지난 1964년부터 1970년까지 7년간에 걸쳐 실시된 강진 사당리 당전마을 발굴조사 유물들이고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테마전시를 통해 일부가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출토유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당시 전시되지 못한 중요한 유물을 국립중앙박물관의 배려로 대여해 이번 특별전에 전시한다.

발굴 당시 부지는 강진 사당리 당전 117, 126, 127번지가 서로 맞닿는 지역으로 현재 고려청자박물관 옆 이용희씨 가옥과 그 주변으로 청자요지로는 사당리 23호 요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청자기와, 자판瓷板을 비롯하여 여러 기형의 비색翡色 청자, 동·식물 모양의 상형청자, 음각·양각·압출양각·투각·상감·철화·철채상감 등 다양한 시문기법, 고려 왕실과 관청, 간지干支, 연호年號 같은 고려청자 편년연구에 중요한 명문銘文 자료도 확인됐다.

이후 1991년에 전면적으로 실시한 강진청자요지 정밀지표조사와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요지조사 시에도 청자 편이 출토되었다. 또한 사당리 117번지에 거주했던 이용희씨가 개인적으로 가옥 주변에서 수습하여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역시 사당리 23호 요지 출토유물에 해당한다.

1990년대 전반 고려청자박물관 신축공사 당시에도 건립부지에서 상당량의 청자 편이 출토되었다. 그래서 이번 특별전 전시유물은 1960년대 발굴유물과 함께 1991년에 강진청자요지 정밀지표조사와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지표조사 출토유물, 동흔 이용희 기증유물, 1990년대 전반 고려청자박물관 신축공사 건립부지 출토 청자까지 사당리 23호 요지 부지 유물을 총망라해 전시된다.

모든 유물의 출토지 표시를 '사당리 23호 요지'로 하되, 국립중앙박물관 조사유물은 '사당리 23호 요지(발굴조사)', 지표조사 유물은 '사당리 23호 요지(지표조사)', 동흔 이용희 기증유물과 고려청자박물관 건립 부지 출토 유물도 각각 '사당리 23호 요지(기증유물)', '사당리 23호 요지(박물관 부지)'로 구분하여 표기했다.

코끼리나 소 문양이 상감된 제기(祭器), 범어(梵語)가 새겨진 접시, 청자로 만들어진 범종(梵鐘), 나비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문양, 봉황 두 마리가 원을 그리면 날고 있는 문양의 발과 접시 등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들이다. 특히 나비와 봉황이 새겨진 청자는 중국 절강성 월주요와의 연관성을 짐작케 하는 자료들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 꽃모양으로 조각하여 투각한 접시는 인천 강화여고 기숙사부지에서 발굴된 접시와 동일한 형태의 것이며, 잔받침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형태이다. 강진에서 만든 청자가 고려시대 강화도 궁성에서 사용되었음을 말해주는 자료인 것이다.

강진 사당리 23호 요지 발굴유물은 현재 우리나라 국보, 보물로 지정된 청자 유물의 80%정도가 강진에서 제작되었음을 입증해주는 확실한 증거이면서 고려청자 문화의 성지로서 강진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동·식물을 소재로 한 사자, 거북, 원앙, 연꽃 모양의 향로, 다양한 형태의 용이 새겨진 매병과 접시, 잔받침 외에도 삼각형의 문양이 흑색과 백색으로 서로 엇갈리게 새겨진 문양의 매병에서는 고려시대 장인들의 현대적인 예술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고려청자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하여 8월 1일(월)에는 박물관 1층 시청각실에서 오후 2시부터'20세기 고려청자 연구와 강진 청자요지'라는 제목의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한다. 근대부터 일제강점기 시기의 고려청자와 강진 청자요지에 대한 인식과 연구 성과, 발굴조사관련 자료 소개, 사당리 발굴유물 중 주요 유물에 대한 연구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 유물

나비무늬 청자 음각 쌍접문 발·접시
나비 두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문양의 청자는 중국 당대唐代 절강성浙江省 월주요越州窯에 해당하는 사룡구와 상림호 요지에서 주로 확인된다. 사당리에 출토되는 청자는 중국과 달리 대부분 접지면에 내화토빚음 받침 흔적이 남아 있는데, 중국과 동일하게 굽 안바닥에 남아 있는 경우도 1점 확인된다.
 
봉황무늬 청자 음각 쌍봉문 발·접시
봉황 두 마리가 서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문양의 청자 역시 중국 당대唐代 절강성浙江省 월주요越州窯에 해당하는 사룡구와 상림호 요지에서 주로 확인된다. 중국의 봉황무늬는 중앙에 원형 장식이 있는 반면 사당리의 봉황무늬에는 이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이룡무늬
전설상에 존재하는 용은 『광아(廣雅)』「석어(釋魚)」에 따르면 그 종류에 "비늘이 있는 교룡[蛟龍], 날개가 있는 응룡[應龍], 뿔이 있는 규룡(虯龍), 뿔이 없는 이룡
[螭龍]이 있다"고 한다. 청자에 이룡무늬가 새겨지는 경우에는 태토와 유약도 좋을 뿐만 아니라 조각수준이 매우 뛰어나고 섬세하여 마치 금은기 그릇에 무늬를 조각해 놓은 느낌을 준다.
 
연꽃무늬 완(청자 압출양각 속련문 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로서 대롱모양으로 말려있는 어린 연잎과 넓게 펼쳐진 연잎, 그리고 활짝 핀 연꽃 송이가 가지째 묶여 있는 모습의 완이다. 지금까지는 이 유물의 생산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으나 사당리 발굴유물에 이와 동일한 편이 확인됨으로써 이 유물 역시 강진 사당리에서만 소량 생산되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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