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연재난,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기고] 자연재난,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 강진신문
  • 승인 2016.05.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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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ㅣ 강진소방서장

인류는 땅이라는 소중한 토대 위에서 영위하고 발전하여 오늘날의 문명사회를 이루게 되었다.
 
소중한 토대가 되는 이 땅이 인간에게 때로는 엄청난 재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 지진만 보아도 인명피해가 지난 18일 기준, 사망자 총 44명과 부상자 1천5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상자 1천55명 중에는 204명의 중상환자가 있어 앞으로 일본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 과연 우리나라는 지진해일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지대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지진해일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으로 그에 대한 재난대비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비해 잘 갖춰줘 있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진으로 대규모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럼 우리나라는 지진 및 자연재난에 대비해 어떠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는지 살펴보자. 지난 2005년 3월 일본 후쿠오카 지진을 계기로 2008년 3월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고 이에 따라 지진발생시 피해가 우려되는 기존 시설물에는 내진보강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옛 고사성어에 고식지계(姑息之計)라는 말이 있다.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고 난 후에야 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그 순간을 회피하기 위해 현실성 없는 해결책을 내놓는 우리의 재난대비시스템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럼 자연재난을 대비해 우리 소방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각 자연재난 유형별로 이에 맞는 긴급복구대응팀을 가동할 수 있는 인력 및 전문성을 확보해야한다. 지진뿐 아니라 해일, 화산폭발 등 각각의 자연재난발생시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여 인명 및 재산피해의 최소화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진대응 매뉴얼 등을 통한 대 국민교육이 필요하다.
 
지진이 일어난 상황을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우리가 경험하게 되면 과연 어떨까? 이를 위해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행동요령 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지진도 여러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차별적으로 상황별 재현이나 반복적 훈련을 통해 최소한의 행동적 준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심하고 소방뿐 아니라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지진피해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지진에 대한 사전대비와 대응태세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야 하겠다.
 
실례로 기상청에서 지진통계 발표를 시작한 지난 1978년 이래 전남지역에서 규모 4.0이상 지진이 발생한 기록은 6차례 정도다. 한반도 전체로는 총 43회가 발생했고 최대 규모는 지난 1980년 1월 평북에서 발생한 5.3규모의 지진이었다.
 
이 자료를 볼 때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진이 날 때마다 대책을 촉구하지만 대비 태세와 경각심은 낮은 수준이다. 그야말로 지진 무방비 상태다. 따라서 지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재난안전망 구축은 물론 지진 안전 훈련 등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와 의식수준도 더욱 높아져야 한다. 자연재난 앞에서의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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