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오토바이 통행 해결책 없나?
출렁다리 오토바이 통행 해결책 없나?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6.03.2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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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도암 망호마을에서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A모씨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경적소리에 화들짝 놀라 옆으로 비켜섰다. A씨 뒤로는 오토바이 한 대가 멈춰서 있었다. 오토바이 뒷좌석으로 이런저런 집기류도 눈에 띄었다. 운전자는 인근 주민인 듯 보였다. 관광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들어가던 오토바이는 얼마 가지 않아 또 다시 '빵'하고 경적을 울려댔고 그럴 때마다 행인들은 놀라기를 반복했다. 가까스로 옆으로 피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관광객, "안전위험, 경치반감"... 군, '단속강화'방침
일부 주민들, "무조건 금지, 능사 아냐"… '상생적 대안'필요  


A씨는 "운전자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관광객도 있었다"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지도나 단속이 마련돼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관광객 B모씨도 이륜차 운행에 다소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기는 마찬가지. B씨는 지난 1월 군청 '관광불편신고'란에 글을 올리며 "다리 한번 넘어가는데 오토바이가 3대나 지나갔다"면서 "다리 위로 내달리는 오토바이 때문에 경치가 반감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가우도 출렁다리가 오토바이 운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렁다리는 보행전용으로 만들어졌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가 다니는 것이 엄연한 위법인 것이다. 군은 보행자 사고위험 발생은 물론 나무와 유리재질의 바닥 등 시설물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출렁다리에서의 전동이륜차 통행을 전면 금지해왔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에 따른 오토바이 운행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으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의 볼멘소리가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다. 군이 '이륜차 통행금지'라는 안내 문구를 부착해 계도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만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고판이 사실상 장식물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러는 사이 지난해 출렁다리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50여만명을 넘어섰다.

군 관계자는 "가우도 등 인근 주민들과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주민들의 참여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위법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관광객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는 분명하다"면서도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교통수단이 주로 오토바이인데다 배보다 쉽고 빠르게 오갈 수 있다 보니 그러는 것 아니겠냐"고 항변했다.

오히려 다리는 놓였는데 혜택은 하나도 없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주민도 여럿이다. 무조건적인 통행금지가 지역민의 생활상이나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가우도 내에서 숙박업을 하는 주민들의 경우 관광객을 위한 '픽업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시간제적용이나 통행구역 마련 등의 '상생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정 시간 동안만 오토바이 통행을 허용하거나 아예 다리 한쪽 구간에 이륜차 통행라인을 만들어보자는 식이다.

이에 군은 가우도를 해양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만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사실상의 다른 해결책 마련이 쉽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지자체 스스로가 보행전용 교량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이륜차 통행을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라는 해석이다.      

군 관계자는 "배편을 이용한 화물운반을 포함해서 관광객과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가우도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이해와 협조를 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은 조만간 상시인력을 투입해 출동다리 내 이륜차 운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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