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군민 꽃다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훈장입니다
[기고] 군민 꽃다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훈장입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6.02.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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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갑 · 강진읍장>

공직자의 길을 택한 보람을 이토록 가슴 벅차게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지난 2일 강진아트홀에서 각계각층의 군민을 모시고 지난해의 성과를 뒤돌아보고 2016년 한 해 설계를 보고하는 군정보고회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 지난해 강진군의 가장 큰 성과였던 공무원교육원 유치성과에 대해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함께 한 추진단 네 명에게 군민들이 꽃다발을 주셨다. 온 군민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는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교육원 유치는 도내 16개 시·군이 벌인 소리없는 전쟁이며 정보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는 데는 유능하고 경험 많은 선장이 필요하듯 혁신도시와 현 전남도청 이전 업무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강진원 군수의 선장역할이 컸다.

든든하게 키를 잡아 준 선장만 믿고 그 최종결과에 환호성을 울려 줄 5만 군민과 향우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그저 죽을 힘을 다해 노만 저었을 뿐인데 군민들께서 꽃다발로 격려해 준 것이다.

지금도 각종 자료와 당시의 추진일정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총무과 건너편의 서너평 남짓한 유치추진단 사무실은 직원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공간이었다. 유치확정 후에야 개방된 추진단사무실을 보고 이런 좁은 공간에서 그 커다란 프로젝트를 이뤄낸 걸 신기해 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좁은 공간이었기에 더 의기투합할 수 있었고 서로의 사기를 충전해가며 작은 자료 하나라도 공유가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주말도 없이 함께 부대꼈고 때론 새벽에 불려나가기도 하고 밤늦게 정보라도 얻은 날이면 새벽까지 대응전략에 머리를 싸맸던 그런 가슴앓이들도 있었다.

강진으로의 공무원교육원 유치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군이 초기에 주도적으로 건의해 온 성화대는 이미 언론에 노출돼 있어 유리하지 않았지만 기존건물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신축후보지도 검토할지 모른다는 예상 하에 뒤늦게 다산초당지구를 제2후보지로 해 성화대 리모델링과 다산초당지구 신축을 동시에 대비했다.

다산초당지구 후보지 토지소유자분들의 평생 잊지 못할 은혜에도 지면을 빌어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교육원 이전과 관련해서도 적극 협조해주시리라 믿는다.

성화대로의 이전이 무산된 성전주민에게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군은 날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가는 성화대의 또 다른 투자유치 활용방안을 위해 관계부서에서 교육부를 방문하는 등 여러 통로를 통해 모색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좋은 활용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유치 총괄팀장으로 사무관 승진의 기쁨을 안은 윤재평 전문위원, 여성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어낸 원더우먼 이재이 팀장, 어린 아들과의 나들이도 포기한 채 일해준 정현석 주무관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환상의 팀워크였다.

꿈은 꿈꾸는 자의 몫이라 했다. 우리는 군민들이 무엇을 그리도 애타게 기대하고 염원하는 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가슴으로 진하게 느꼈다.

군민의 행복을 위해 땀 흘리고 강진의 미래를 밝게 해주려는 그런 공직자에게 군민들은 언제든지 꽃다발을 안겨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꽃다발이야말로 대대손손 자랑하고픈 가장 값진 훈장이 아닐까싶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동료들이 군민에게서 꽃다발을 받는 아름다운 모습을 미리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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