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승강기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12.2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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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사고율 15%... 전국 1위 오명

주민들, "효율적 안전점검과 관리 강화돼야"

강진읍에 거주하는 A모씨는 요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승강기를 이용할 때마다 불안감이 자주 앞선다.

지난주 TV뉴스를 통해 강진군의 승강기 사고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서부터 생긴 불안 증세다. 여기에 10년 이상 노후 된 승강기라는 점은 어느덧 '불편한 만남'으로 다가왔다. 
 
불안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승강기의 검사 유무와 상태 등을 알리는 '승강기 검사 합격증명서'는 승강기 내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점검기사 실명제로 표기되는 '보수점검 확인증'은 아예 공란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

A씨는 "승강기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데도 최소한의 안전의무 표기마저 실종된 현실에 경악할 따름이다"며 "안전점검이나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보도전문채널 YTN은 지난 일년 간의 전국 엘리베이터 사고 분포지도를 만들어 이를 공개했다. 지도의 색상이 진한 곳일수록 사고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국적으로 광주와 전남이 짙게 표기되면서 승강기 사고율이 대체적으로 높은 지역임을 알렸다. 
 
특히 강진군은 승강기 숫자는 많지 않은데도 사고율이 15%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사고가 잦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안겼다.
 
YTN데이터저널리즘팀이 전국 54만 개의 승강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진지역에 설치된 승강기는 총 127대로 지난 1년 사이 모두 19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사고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143대를 갖추고 있는 장흥지역의 사고율(6.3%)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인데다 영암군(4.4%)과 해남군(6.9%), 무안(4.6%), 완도(7.8%) 등 인근 군 단위지역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YTN은 낡은 승강기와 제조불량, 관리·보수 부실에서 사용자 부주의까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세업체가 담당하는 승강기의 사고율이 큰 업체보다 두 배나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본지>가 지난 21일 관내 고층아파트의 점검실태를 살펴본 결과 일부 아파트의 경우 승강기 관리에 있어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A아파트의 경우 승강기 검사 합격 증명서를 부착하지 않은 채 운행이 이뤄지는 등 운영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승강기에 검사합격증명서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100세대 이상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B아파트는 승강기의 정기검사 유효기간이 2015년 5월18일까지로 끝났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운행 중이면서 안전성에 대한 무딘 감각을 드러냈다.
 
한 번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일어난 사례도 취재결과 드러났다. 
 
C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과 6월, 7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승강기 고장으로 입주민이 갇혔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다양했고 3건의 사고 가운데 두 건은 같은 동에서 발생한 승강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장이나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절차나 문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것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리부실과 잦은 고장사례 등 승강기 안전에 있어 심각한 위험요소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비한 최소한의 예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주민들은 "언론보도로 지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지역 내 승강기의 효율적인 안전점검과 관련 법규에 따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장 중심의 실제 훈련을 통해 승강기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문제해결 능력 향상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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