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으로 내고장 성전을 함께 가꿔요"
"국화꽃으로 내고장 성전을 함께 가꿔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5.11.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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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기관과 학교에 직접 키운 국화꽃 선물하는 성전면 이안재 씨

매년 기관에 국화 화분 100여개 전해

10월 늦가을이 되면 성전면의 각 기관 민원실과 창구, 학교엔 병아리처럼 노랗고 눈꽃송이처럼 소담스러운 하얀색의 국화꽃으로 옷을 갈아입어 면민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내고향 성전면을 가을이면 저절로 미소가 피어나고 사랑이 꽃피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는 성전중학교 주무관으로 근무중인 이안재(59)씨다. 이 씨는 4년전부터 매년 가을철 직접 키운 국화꽃을 각 기관과 중·고교에 선물해 좋은 마음을 만들어간다.
 
올해도 이 씨는 교내에 지은 하우스에서 1년의 시간을 들여 키운 국화분재를 예쁜 사기화분으로 만들었다. 화분은 자신의 1t트럭에 싣고 성전면사무소, 우체국, 파출소, 농협, 주유소, 소방서 7곳을 찾아가 민원실과 창구, 사무실에 두어 감상하도록 50여개를 전했다.

또 학생들이 국화꽃을 보면서 기분 좋은 마음을 주고 싶어 근무하는 중학교와 성전고 교정과 현관을 채웠다. 국화분재 화분에는 이 씨의 1년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다.

20여 품종의 분재국 국화꽃은 2월 삼목으로 한 달여간 키운 후 다시 정식과정을 거쳐 줄기가 12㎝정도 올라가면 3~4㎝간격으로 키우면서 1번부터 7번까지 가지를 잡아 수반부를 사람이 머리에 갓을 쓴 형태로 잡아 10월중순경 개화를 시킨다.

이는 가을철 두 달여간 꽃을 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하지만 꽃을 보면서 기분 좋고 살기 좋은 내고향 성전면이란 생각을 주고 싶어서이다.  
 
이 씨와 국화꽃의 인연은 지난 2009년이다. 성전중학교로 자리를 옮긴 이 씨는 꽃이 없는 학교현관이 삭막해 국화꽃을 키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 근무하면서 농사도 짓고 있어 학교와 집을 오가며 꽃을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때 학교에서 이 씨의 생각을 알고 교내에 하우스를 짓도록 예산을 지원해 주었다. 이에 분재국 재배가 현실로 옮겨졌고 농사짓는 경험을 되살려 모종을 구입해 기르기 시작했다. 또한 국화분재 서적도 구입해 공부하였고, 함평에서 보급한 국화분재재배법 동영상을 수차례 보면서 길러보고 내 것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대한민국국화분재동회에도 가입해 3주마다 함평을 찾아가 국화분재를 배우고 있다. 이 씨의 분재국 재배는 열두달 내내 이뤄진다. 전년도에 땅에 키워 놓은 종자 분재국은 2월 포트에 삼목해 한 달여간 길러진다.

이후 대형포트에 옮겨 심어 분재국 작품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여름이면 분재국에 꼭 필요한 비단이끼 채취에도 나선다. 연중 성전면 관내, 강진읍 등을 다니면서 보아둔 이끼를 채취해 사용한다. 채취한 비단이끼는 하우스 옆 부지에 길러 증식시켜 매년 80㎏를 준비해 화분을 장식한다.

분재국은 품종별로 재배법이 조금씩 달라 잘못하면 죽거나 병들어 필요한 영양분은 마사와 소 분뇨를 혼합해 1년정도 완숙시켜 사용한다. 이 씨는 정년 후에도 집에서 국화꽃 100여개를 길러 성전면 기관에 계속 보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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