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나무에 웬 혹이?"
"어라... 나무에 웬 혹이?"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11.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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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사 앞 소나무, "혹병 걸렸을 가능성 커"

나무에 대해 지식 꽤나 있다는 사람들은 요즘 군청사 앞에 자리한 소나무(해송)를 볼 때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내던진다. 우측 나뭇가지 중상단부에 붙은 핸드볼공 크기만 한 의문의 혹 때문인데, 누군가는 '부엉이 방귀'라며 귀하게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암'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부정적 시각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주로 목공예들이고 후자는 조경이나 나무업자들이 내놓는 얘기다.

'부엉이방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부엉이가 방귀를 뀌면 소나무에 혹이 생긴다는 말이 있어서다. 크기가 제각각인데다 제멋대로 생긴 혹은 목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위해 많이 찾고 있어 귀한소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조경업자나 나무전문가들은 나무건강에 이상신호가 있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조경업자는 병든 부위를 빨리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놓으며 상태의 위험성을 함께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소나무병의 일종으로 송진이 뭉친 것인데 이런 혹이 붙은 소나무는 방치된 채로 시간이 가면 고사에 이르게 된다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 사람으로 치면 암이 자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10여년 경력의 한 조경전문가는 "나무의 수령이나 크기로 봐서 혹병으로 인해 고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한 바람이나 폭설에 부러질 위험성이 있는데다 성장에도 악영향이 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군 청사 앞 소나무는 지난1997년 지정된 보호수로 수령은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고는 18m, 나무둘레는 2.8m를 자랑하며 군청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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