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사람에게 성공이 보인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성공이 보인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5.11.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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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패(우수공무원) 강진군청 친환경농업과 조상언 과장

메모하는 습관 중요...명함 통한 철저한 인맥관리 한몫

강진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쌀농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득작물을 재배하도록 끊임없이 움직이는곳이 군청 친환경농산과이다. 이런 친환경농산과를 조율하고 움직이는 일은 조상언(55)과장이 맡고 있다.

30여년간 농업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농민들과 최일선에서 대화하고 새로운 작물 선정과 농기계를 새로 도입하는 직관적 능력은 강진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강진군 농업의 수장을 수년째 맡고 있는 것이다.
 
조 과장은 지난 1960년 2월 23일 작천면 기동마을에서 4남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생활속에서 조 과장이 처음 선택한 것은 농사를 짓는 일이었다. 병영상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는 사이 집안의 장남으로서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하는 것이 조 과장의 주된 일이었다.
 
공무원의 마음을 먹고 농업직 공무원 시험을 보고 조 과장은 지난 87년 3월 지방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처음 신안군 자음면에서 근무한 후 88년 5월 고향인 작천면사무소 산업계로 오면서 본격적인 공무원생활이 시작됐다고 볼수 있다.
 
조 과장은 지난 95년 4월 군청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농사업무와 농업행정업무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노력해왔다. 2000년 7월 6급 승진하면서 농사계장에 이어 유통팀장을 맡아 가장 관심사는 쌀, 특히 쌀 판매였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어떻게 판매해야하는가는 조 과장의 가장 큰 걱정이자 관심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은 공무원들이 쌀 판매에 직접 나서서 뛰어야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연간 35억원 상당의 쌀이 공무원들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런 공무원 쌀 판매의 시발점이 조 과장의 아이디어라고 보면된다.
 
이런 과정에서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 11년간 직거래 판매장에 이어 서울 롯데, 신세계 백화점의 직거래 행사를 직접 찾아다닌 것도 조 과장이었다. 이런 일화도 있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로 꼽히는 서울 백제갈비를 지난 2008년 찾았다.

올림픽 공원 본점을 찾아 10여차례 대표를 만나고 강진쌀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그 결과 당시 이광형 부군수가 MOU체결해 지금도 이 식당에는 강진의 가장 밥맛이 좋다는 프리미엄 호평이 납품되고 있다.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할수 있다는 신념의 결과가 대형 계약으로 이어진 과정이다. 이 속에는 조 과정의 끈기와 집념을 엿볼수 있다.
 
조 과장은 30여년간의 농림직 공무원 생활중에서 가장 먼저 자연재해를 떠올린다.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태풍 등으로 사라질 때 가장 가슴이 아파오고 힘들었다.

농업시설물을 복구하고 농민들을 위로하는 현장에서 농업직 공무원의 존재감을 느꼈다.

농민들의 편이 돼서 최대한 피해보상을 받을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것이 그나마 조 과장을 위로하게 만들었다.

예전 대나무 하우스에 폭설이 내려 쇠파이프 하우스 교체의 계기가 되고 규격하우스로 바뀌는 과정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이 많은 시간들을 농민들과 함께 생활해온 것이다.
 
조 과장은 농민들과 함께 생활했던 논정간척지 사건도 떠오른다. 도로공사로 시공회사와 주민들이 서로 실랑이를 벌이고 책임소재를 가리면서 논정간척지가 피해를 본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전남도와 농림부를 찾아가 누락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농민들에게 8천만원의 피해보상을 받게 해준 것을 조 과장을 잊을 수 없다.

이런 일들은 조 과장이 농민들을 민원인을 대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는 형제처럼 가족처럼 내일이라고 생각하고 뛰어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올해 강진농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택배를 통한 직거래 판매를 하는 초록믿음직거래센터, 농사 일거리를 대폭 줄일수 있는 무논점파 농법, 기존 쌀농사 대신 수익을 높이는 연 재배 등 강진농업이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조 과장이 서있다. 이런 사업들을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시책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2005년 제2회 친환경농업대상 시상에서 강진군이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농식품부에서 고품질 쌀 생산에 대한 공로로 대상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부터 6년연속 전남도로부터 농정평가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하는것도 모두 조 과장의 역할이 빛났다고 볼 수 있다.
 
강진농업의 수많은 일들을 추진하면서 가족들에게는 늘 부족한 가장이었다. 부인 임미정(50)씨와 1남2녀의 자식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조 과장은 농업직 공무원이라는 한길을 선택해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강진농업을 책임지는 위치에 올라섰다.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항상 전하는 말이 있다. 공무원의 능력을 '백지 한 장' 차이라고 말하면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고 승부가 난다고 표현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반드시 이길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철저한 사람관리와 메모하는 습관을 덧붙인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지역 농업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정신, 공무원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덕목이다. 

▶조상언 과장 약력
●1960년 2월 23일 작천면 기동마을 출생
●작천초, 작천중, 병영상고 졸업
●1987년 3월16일 임용
●2000년 7월 27일 6급 승진, 농사계장
●2007년 유통팀장
●2009년 1월 1일 사무관 승진
●2009년 3월 16일 신전면장
●2010년 7월 1일 친환경농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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