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는 작은 것보다 큰 것이 더 맛있다?
전어는 작은 것보다 큰 것이 더 맛있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09.2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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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내 횟집은 그야말로 전어풍년이다. 이 시기에 전어의 지방함량이 높아지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인데 그만큼 전어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전어에 대한 이런저런 재미난 얘기도 적잖다.  

지난 18일 오후 7시께 강진읍 한 횟집에서는 손님들이 전어를 놓고 '재미난 설전(舌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면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이 서울에서 내려온 지인과 함께 전어를 맛보는 자리였는데 전어의 크기와 맛의 비례관계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서울 남성은 "맛이 좋은 큰 전어는 돈이 되기 때문에 서울로 많이 올라가므로 남쪽사람들은 씨알이 작고 맛이 떨어지는 소형의 전어밖에 먹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지역민은 "씨알이 굵은 것은 뼈가 억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소형전어가 연하고 맛도 좋다"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설전'은 다른 식탁의 손님들에게까지 넘어가 궁금증을 자아냈고 진실공방은 꽤나 긴 시간동안 이어졌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일까.   

생선회박사로 불리는 부경대 조영제 교수에 따르면 가을전어라도 작은 것보다 큰 것이 지방함량이 많아서 맛이 더 좋다. 전어는 크기에 따라서 지방함량의 차이가 대단히 많아서 가을전어라도 1년생의 경우 지방함량은 5%정도인 반면 큰 것은 20%이상 된다는 것. 조 교수는 "적어도 만 2년생 이상은 되어야 지방함량이 많아서 고소하고 맛이 좋은 '가을전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 교수는 "전어는 1~7년생까지 있으므로 당연히 소형의 뼈는 연하고 대형은 굵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10월 중순 이후부터 전어들의 뼈가 억세고 맛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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