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면의 특별한 태극기 사랑
[기고] 대구면의 특별한 태극기 사랑
  • 강진신문
  • 승인 2015.08.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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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곤 · 대구면 부면장>

대구면에는 특별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리적인 영향으로 바닷가의 편서풍이 불고 있어 이 편서풍을 타고 태극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 사랑 운동에 동참하고자 지난 3월부터 면사무소 앞 공터에 200개, 고바우공원에 120개, 미산 박물관 입구 도로변에 530개, 치안센터 앞 부지에 120개 등 970개의 태극문양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970개의 바람개비가 태극사랑 플래시몹 춤을 추듯이 돌아가자 태극사랑 물결이 바닷바람을 타고 강진은 물론 전남북 일원에 퍼졌다.

제43회 청자축제의 또 다른 멋을 선사하며 외지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로 사랑받았던 이 바람개비의 탄생 역사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동욱 대구면장을 비롯한 기관 사회단체장 20여명은 지난해 5월 재경 대구면 향우회 회의 참석차 서울로 향하던 중 대전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청남대 견학을 하기로 했다.

청남대에서 대통령 역사문화관 등을 구경하고 지나던 중 길가에 태극문양 바람개비가 설치된 것을 보고 장동욱 대구면장은 "이것 참 특이하고 괜찮은 발상이다"며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처음 바람개비와 대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태극문양 바람개비 제작회사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우리면의 적정 설치장소, 수량 등을 지정하는 도면제작과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올해 3·1절이 지난 며칠 후 면사무소 앞 공터에 100개를 설치했다. 특히, 올해는 96주년을 맞는 3·1절 행사 전부터'전국민 태극기 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태극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태극문양 바람개비도'3·1절 이전에 달았으면 더욱 이슈가 됐을텐데...'라는 아쉬움을 곱씹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태극사랑 운동을 적극 실천하는 면으로 만듭시다"라는 장동욱 면장의 지휘아래 고바우 공원과 미산마을 앞 국도변에 태극문양 바람개비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개장되고 전남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가우도를 방문하기 위해 국도 23호선을 오가는 시선으로 관내는 물론 외래 관광객들에게 크나큰 호응을 받게 됐다. 도내외의 행정, 공공기관의 문의전화가 쇄도하여 면 직원 전체가 태극사랑 전도사가 되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축제 전 미산 갓길 한쪽 방향에만 설치된 바람개비를 "갓길 양쪽으로 설치하면 더욱 보기가 좋겠다"는 박수철 부군수님의 조언으로 축제 이틀 전 300여 개를 급하게 조달하여 설치하기도 하였다.

총 1천여 개에 달하는 바람개비가 완성된 제품이 아닌 9개의 부품 하나하나를 조립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고르지 못한 노면에 해머로 심다보니 삼복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났다. 또한 손에 물집이 몇번씩 잡히고 터지는 등 우리 대구면 전 직원의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으나 주민과 관광객들의 찬사와 호응으로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도로변 갓길에 꽃 양귀비, 금계국, 루드베키아, 만수국, 코스모스 등 아름다운 꽃길과 함께 돌아가는 바람개비에 관광객들의 찬사가 끊이질 않는 걸 보면서 태극기 사랑, 나라사랑이 우리군을 넘어 전국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면서 대구면의 특별한 태극기 사랑에 자긍심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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