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의 바른 인성,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기고] 아이의 바른 인성,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15.07.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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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섭 · 강진군의회 의원>

메르스(MERS)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심하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는 있지만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지금처럼 한 가정에 자녀가 한 두 명인 시대에 아이들은 매우 귀한 존재다. 내 자녀를 똑똑하고 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소망은 인지상정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 교육에 모든 걸 아끼지 않고 헌신한다. 문제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나 욕구에 관계없이 그들이 하고 싶은 걸 부모가 일방적으로 막아버리는 데 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이 귀하게 대접받고 많은 사랑을 받는 건 인성 형성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 귀한 자녀를 바르게 키우는 데는 무한한 사랑만 필요한 건 아니다. 조화로운 품성은 좋은 사회 속에서 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자랄 때 가능하다. 어린모가 비바람과 태풍, 무더운 여름 땡볕을 견디고 여물듯이 아이들의 인성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갈 때 형성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그들이 처음 접하는 사회가 좋아야 한다. 그들이 처음 만나는 사회가 바로 가정이다. 가정이라는 최초 사회가 아이의 인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여기에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고,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그러기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가정 안에서 적절한 사랑과 도덕성을 키운 아이가 성공할 확률도 높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돕고, 스스로 청소하며 자란 아이들의 인성 수준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잘 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적절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때 바람직한 자존감과 자기조절 능력이 형성된다.

과거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 때를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자상함과 엄격함을 함께 보여줬다. 특히 자녀 교육에서만큼은 엄격하게 가르치기 위하여 회초리를 드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올바른 가르침은 그런 엄격함 속에서 좋은 부모의 행동을 보며 체득된다. 부모가 절제된 생활태도를 보이면 자녀 역시 적절한 자기조절 능력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한 초등학생이 쓴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시가 '잔혹동시'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오르내렸다. 학원가기 싫은 날 아이의 심리상태가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말로 표출되어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다. 아이들의 마음이 이렇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초등학생의 순수한 마음을 우리 사회가 짓밟아 버렸기 때문이다. 그 출발은 바로 가정에 있다. 엄마와 아빠가 좋은 언어습관을 보이고 가족끼리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가 커서 남을 배려하는 이웃이 된다.

건강한 가정에서 건전한 마음을 가진 아이가 자라난다. 한 사회의 건강성의 기저에는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건강한 가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면 학교교육을 비판하고, 공교육 붕괴 운운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가 자신의 가정에 있다는 사실은 잊어버린다. 어쩌면 우리 부모들이 자녀교육의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합리화의 모순에 빠져있지 않은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그 자체만으로 부모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가정'이라는 공동체가 건강하고 평화로워야 그들이 다음에 경험하는 공동체 사회인 학교에 즐거운 학교문화가 꽃 필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이 사회에 나와 조화로운 품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동체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정교육을 되살려야 할 때다. 아이의 바른 인성이 오늘 우리 어른들의 말과 행동에 따라 결정됨을 직시해야 한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도 부모의 적절한 보살핌을 받게 될 때 바른 품성을 갖게 된다. 인성이 바른 아이를 키우는 비결은 바로 가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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