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진의 개성을 살린 '감성여행 일번지'
[기고] 강진의 개성을 살린 '감성여행 일번지'
  • 강진신문
  • 승인 2015.05.24 2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홍규 · 강진포럼 홍보부장>

초록색이 짙어지는 오월은 초여름의 문턱으로 접어들어 사람들은 햇살을 피하려 나무 그늘을 찾고 있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뒤로한 채 늦은 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동호회 회원들과 나들이에 나섰다. 강진을 지나 고속도로를 달려 평야지대를 벗어나 구례군 방향으로 들어서니 도로 양옆은 푸른 나무로 가득 찬 첩첩산중이다.

산비탈 다랑치 논에서 모를 심는 모습이 버스의 차창 밖으로 지나갔고, 밭을 일구며 씨앗을 뿌리는 봄날의 바쁜 풍경이 보였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계절이 되어, 한적하던 농촌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다. 구례를 지나 곡성군에 들어서니, 이름 그대로 골짜기 깊은 산속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평야지대가 아니라서, 논을 찾아보기 힘들고 비탈진 산기슭을 밭으로 일구어 농사짓는 척박한 환경을 가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마을에 도착하니, 수많은 상춘객들이 추억의 기차를 타기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곡성군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위락시설 이라서, 연중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60~80년대 까지 곡성에 기차가 다녀서, 기차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감성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감성과 추억을 되살려 관광 상품으로 만든 감성관광의 대표 사례로,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자원을 활용하였다.

기차마을 출구에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배려를 하였다. 산나물, 채소 등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관광객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기차마을의 체험을 마치고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향해서 버스는 우리 일행을 태우고 달려갔다. 예전 같으면 보리밭이 펼쳐진 남도삼백리 길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요즘은 보리를 대체하는 다른 작물이 자라고 있어, 예전의 추억을 찾기 힘들다.

담양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 대통밥으로 소문난 식당에 들렀다. 잡곡을 생 대나무 통에 넣어 수증기로 쪄서 지어낸 밥은 은은하게 대나무 향이 느껴졌다. 떡갈비를 곁들어 죽순요리를 먹으니 대나무의 힘찬 기운이 온몸에 퍼지는 듯 했다.

식사를 마치고 대나무 박물관에 들러 대나무와 함께한 담양군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꼈다. 대나무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과 생활용품의 제작과정, 죽제품(竹製品) 5일시장의 사진과 축소 재현물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렸을 때 집에서 많이 사용하던 대나무 바구니, 석작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이제는 플라스틱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다.

대나무 박물관에서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죽녹원(竹鹿苑)에 들려 대나무 숲길을 걸어가니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가득하여, 몸과 마음이 맑아 졌다. 숲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과 추억을 담기 위해 사람들은 멋진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지었다. 담양군은 대나무의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 상품화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를 만들었다.

담양군을 벗어나 버스에 올라 함께간 회원들과 관광 활성화에 대한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강진군의 지역적 자원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강진의 독특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강진의 구석구석에 산재한 역사와 문화적 자원을 조사하고 발굴해 자료화 하여, 가장 강진다운 관광상품 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강한 생각을 했다.

버스가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에 도착하여 일행을 내려줬다. 구림마을 일대가 한옥마을로 조성되어, 옛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열려 해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특이한 조형물이 맞이했고, 미술관 안에는 농촌에 대한 추억과 정서를 소재로 하는 그림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도시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그림 작품을 보며 작가와 교감하는 기회를 접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강진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을 답사 하면서, 우리 강진에 대해서 자세하게 외지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성여행 일 번지'를 주제로,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지역민들의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 강진의 관광이 도약하기 위한 좋은 기회에 접어 들었기에,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상담하고 지도하고, 컨설팅 하는 열정의 전문가와 지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