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생이'를 그려 넣었을까?
왜 '남생이'를 그려 넣었을까?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03.2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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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서 풀치터널을 지나 강진으로 들어서다보면 오른편으로 특이한 표지판 두 개가 보인다. 하나는 강진관문에서 몇 미터 이전에 설치돼있고 또 하나는 이 지점에서 1.5㎞를 더 가 상월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놓였다.

노란색을 띈 직사각형판에 거북이 한 마리를 그려 넣은 게 특징인데, 정확히는 '남생이'를 뜻한다. 그림 위로는 '야생동물보호'라는 문구도 보였다. 남생이가 나오는 도로이니 운전자들은 각별히 주의하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표지판에 남생이가 등장하게 된 것은 왜일까.
 
월출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도부터 이 일대에서 발생하는 차량에 치여 죽는 일명 로드킬의 발생현황을 조사하던 중 남생이를 발견했고 이후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월출산 인근 수원지 및 저수지 등지에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월출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남생이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생동물이다"며 "야행성인데다 월남저수지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저수지에서 월출산으로 장소를 옮겨 다닐 수 있어 보호표지판을 설치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월출산국립공원은 작년 10월 월출산을 대표하는 동물분야의 깃대종을 기존 물레새에서 남생이로 최종 변경했다.
 
깃대종이란 특정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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