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떼로 뒤덮인다" vs "직접적 피해 없다"
"오리 떼로 뒤덮인다" vs "직접적 피해 없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4.12.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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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수구제 허가 놓고 '입장 차이'

관내 일부 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둥오리와 비둘기 등이 집단으로 이동하며 월동작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다 할 대책도 없어 농가들이 애만 태우고 있다.
 
지난 18일 병영과 작천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청둥오리 등 유해조수들이 집단으로 옮겨 다니며 일대 보리밭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인접지역인 장흥군이 지난 11월부터 수렵장 개장에 나서면서 강진으로 이동하는 유해조수의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보리밭 1만평을 재배하고 있는 A모씨는 "요즘 들어 보리밭이 배를 채우기 위해 날아든 오리 떼로 새까맣게 뒤덮이기 일쑤다"며 "이들은 주로 보리가 파종된 밭에 몰려다니며 피해를 주고 있는데 올해는 개체 수가 크게 늘어 피해 면적도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지난 11월부터 유해 야생조수 포획 조치 등의 민원을 제기했으나 '피해유무'만 따지고 있을 뿐"이라며 군의 대처에 불만을 내비쳤다.
 
군의 입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원에 따른 현장조사 결과 직접적인 피해나 피해로 규정할 수 있는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즉, 유해 야생조수 포획 허가를 위한 타당성이 충분치 않다는 게 군의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유해조수로 인한 민원이 접수되면 경찰관과 함께 즉각 현장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농가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현지 확인을 통해 유해조수구제 허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농가들은 "사전에 피해를 막고 이를 통해 피해의 규모를 줄이는 것도 필요한 정책"이라며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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