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얼마까지 내려갈까?
기름 값, 얼마까지 내려갈까?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4.11.21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 하락에 업체 간 경쟁까지... 휘발유 '1천600원대'등장

지난 19일 강진농협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72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0년도 1월7일 이후 최저가다.

주유소 기름 값이 뚝 떨어졌다. 휘발유 값은 주간기준으로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19주째 하락세다.

관내에서는 일주일 사이 주유소 24곳 중 11곳이 보통 휘발유 가격을 ℓ당 1천730원 아래로 낮췄고 신전에서는 1천600원대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며 3년 10개월 만에 '1천600원대' 진입이다.

지난 19일 오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강진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ℓ당)은 1천738원을 기록했다. 경유와 실내등유 가격도 각각 ℓ당 1천539원과 1천157원으로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진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 2005년 10월29일 ℓ당 1천499원을 기록하다 2007년도 11월 10일부터 1천600원을 넘어섰다.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2012년도 5월, 2천049원으로 역대 최고 값을 찍은 뒤, 2천원~1천8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휘발유 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선이 붕괴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정유사의 공급 가격도 내려갈 수밖에 없어 당분간 주유소 판매 가격의 하락세는 유지될 것이라는게 주유업계의 분석이다.

관내 한 주유소관계자는 "조만간 주유소 대부분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600원 대, 경유는 1천400원 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등유의 경우 1천 원 아래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연일 계속된 기름 값 하락소식에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강진에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왜 기름 값 인하를 체감할 수 없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게 이어졌기 때문인데, 이러한 반응은 자연스레 주유업계 간 경쟁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인터넷 주유소 가격 안내 사이트에서 강진지역 최저가 순위 1부터 4위까지 이름을 올린 곳은 전부 민자 주유소다. 며칠 전까지 1, 2위를 번갈아가며 이름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던 강진농협주유소와 강진군산림조합 주유소는 이날 각각 5위와 7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들 조합의 경우 막대한 자본력과 경쟁력으로 언제든지 가격하락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주유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긴장과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현상이지만 지역 내 소규모 주유소들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유류사업에 나선 산림조합주유소의 경우 인수시점인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6~7차례 기름 가격을 내리는 등 '저렴한 기름 값'을 내세워 주유소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강진농협주유소 또한 '양질의 유류를 싼 가격'에 공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시장조사를 통해 적정수준까지 기름 값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관내 한 주유소 사장은 "주유소 유통마진이 대게 5%정도인데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격을 낮추는 곳이 늘고 있다"며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