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애틋한 사랑?'
'나무들의 애틋한 사랑?'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4.10.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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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송천리서 연리지송(松) 발견

연리지(連理枝)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허공에서 만나 한 가지로 합쳐진 나무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말이야 쉽지만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허공에서 만나 자연적으로 딱 달라붙는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맞닿을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맞닿더라도 바람에 흔들려 버려 좀처럼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줄기가 이어지는 연리목(連理木)과는 달리 연리지는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전국에서도 발견되는 사례가 드물다. 소나무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연리지소나무가 신전면 송천리 일대에서 발견됐다. 자세히는 신전면소재지사거리에서 송천방면(운주로)으로 3~4㎞가량 떨어진 한 야산이다. 주민들은 과거 이 일대를 숫굴동(마을 북쪽으로 새터 웃골짜기가 되는데 용월리 백용과 경계지역)이라 불렀다.

제보자인 강영훈(64·신전이발소 운영)씨는 "예전에 몇몇 어르신들께 희한한 소나무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며 "지난 8월 벌초를 하러 갔다가 문뜩 그 때 기억이 떠올라 유심히 살펴봤는데 사실이더라"고 전했다. 

발견된 소나무 두 그루는 각각 20여m정도로 수고는 꽤 높은 편이었다. 나무와 나무사이의 간격은 1m정도로 각 기둥 2m지점에서 뻗어 나온 가지가 딱 달라붙어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다. 흡사 서로가 손을 맞잡고 있는 형상이다.

연결된 가지는 그 굵기가 건장한 성인남성의 팔뚝만한 정도를 이루고 있어  그 시기 또한 꽤 오래부터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소나무 연리지가 유명하며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도 연리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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