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분 동안' 오도 가도 못하고...
'77분 동안' 오도 가도 못하고...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4.08.2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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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아트홀 일대에서 벌어지는 주차전쟁은 어제오늘 일만이 아니다. 큰 공연이 열린다거나 사회단체들의 이런저런 행사들이 겹치게 되는 날이면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KT강진지사가 강진군과 2년전,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 무료개방이라는 처방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몰려드는 차량에다 시민의식마저 실종되면서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이모(53·마량면)씨가 겪은 사연이 그 대표적인데 내용은 이랬다. 올해로 귀농5년차인 이 씨는 지난 27일 지역행사에 동참하고자 차를 몰고 강진읍으로 향했다. 새 문화원장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차량은 KT주차장에 세워뒀다. 주차혼잡을 줄이고자 한 나름 희생의식이었다.

문제는 이 씨가 차량으로 돌아오고 나서부터 불거졌다. 수 십대의 차량이 주차라인을 벗어나 뒤섞여 있었고 이 씨의 차량은 물론 주차된 다른 차량들의 앞뒤를 가로막으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연락처조차 남겨 놓지 않은 일부차량때문에 꼬임현상은 아예 실마리조차 풀지 못했다.

이날 이 씨가 차량을 이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77분.  KT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는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질서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으니 이야말로 심각한 사회문제이다"며 강진사회의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라고 목소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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