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1차 아파트 화재 50대 주민 사망
건우 1차 아파트 화재 50대 주민 사망
  • 김철 기자
  • 승인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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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소방파출소 고가사다리 출동안해...초동진화실패

지난 17일 저녁 6시40분께 강진읍 서성리 건우1차 나동 502호에서 가스폭발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안(57)모씨가 숨지고 아파트 내부가 전소된 후 1시간 30여분만에 완전 진화됐다.

불을 처음 발견한 한승일(18)군은 “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5층에서 유리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측은 사고현장 주변에 20㎏ LPG가스통이 놓여 있는 것을 감안해 50대남자가 자살했을 가능성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날 불은 순식간에 창문쪽으로 옮겨붙어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으나 옆집과 아래층은 주민들은 신속하게 대피해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근주민들은 숨진 안씨가 한달전에 이사와 혼자 살아 왔고 주민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일부 주민들이 올라가 502호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유독가스가 방출됐고 안쪽에서 문을 걸어 잠궈 안씨를 구조하는데 실패했다.

신고를 받은 강진소방파출소는 19대의 소방차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으나 유독가스와 불길 때문에 진화가 어려웠다며 화재 후 1시간 30분만에야 불길을 완전히 진화했다.

특히 강진소방파출소는 지난 8월 도입한 27m 짜리 소방굴절사다리차를 현지 도로여건이 좋지 않다며 충돌시키지 않아  인명피해를 방조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화재가 진화된 후에도 화재현장에 전기가 차단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는등 관련기관이 아파트 화재 대처에 극도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화재 진화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주민들은 “불이 난 후 40여분이 지난후에야 영암에서 고가사다리차가 도착했으나 대부분의 화재는 진화된 상태였다”며 “5층아파트에서 난 화재를 놓고 이렇게 우왕좌왕한다면 10층이상되는 고층아파트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영암소방소 관계자는 “아파트 화재는 다른 집으로 불길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날 화재는 정상적인 규정에 의해 진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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