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사람만 있는 '아파트 시장'
파는 사람만 있는 '아파트 시장'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3.05.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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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과잉공급 양극화 현상 심화...전세 거래량은 거의 없어

요즘 관내 아파트시장에 관심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흔히 두 가지의 얘기가 흘러나온다.

하나는 '매물은 있는데 매수는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매만 있고 전세는 없다'는 것이다. 전자는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고 후자는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종종 입 밖에 내놓는 얘기이다.
 
즉, 매도시장에서는 매수자가 없어 애를 먹고 있는 반면 매수시장에서는 정작 필요 없는 매물만 나온데 따른 하소연인 셈이다.
 
읍 서성리에 37평형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A모씨는 지난 2월 내놓은 아파트가 현재까지 팔리지 않고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성리 일대에서도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아파트 인데다 층수 또한 중간층에 위치해 쉽사리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은 어긋난 지 오래다. 당초 내놓았던 1억6천만 원이라는 거래가격은 석 달여가 지난 현재 1억4천만 원대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더 이상 가격을 내릴 수도 없는 노릇. 이에 A씨는 매매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성리 소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B모씨도 A씨와 처지가 비슷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3월말 1억3천만 원에 매물에 내놓았지만 최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을 1천만 정도 낮춰 다시금 광고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애를 먹고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이와 반대로 C모씨는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규모 또한 소형아파트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할만한 매물은 두 달째 나오지 않고 있다. 매매로 나온 광고를 보고 문의를 해보기도 수차례였지만 전세에 대해서는 매번 거절을 당했다. 
 
지난 9일 관내 한 부동산에 따르면 관내 아파트 매물발생량은 작년에 비해 200~300%정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일 년 사이 관내 아파트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하락을 우려한 기존 아파트 소유자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거래량은 15~20% 수준에 그쳤고 이 가운데 아파트 전세거래는 3% 안팎에 불과했다.
 
즉, 지난 일 년 사이 아파트신축으로 공급과 매도물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아파트 전세물량은 여전히 '숨은그림찾기'에 머물면서 실질적인 공급과 수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고 그만큼 아파트시장에 양극화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관내 한 부동산관계자는 "결국엔 아파트과잉공급에 따른 시장혼란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강진지역의 경우 갈수록 인구는 줄고 있는데 반해 아파트 공급량은 최근 크게 늘면서 아파트 소유자들과 수요자들 간 원활한 거래구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양실적이 저조한 신축아파트들은 미분양세대를 월세나 전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남성리 소재 한 신축아파트가 미분양 10세대를 전세로 돌리면서 100%거래를 이루자 다른 신축아파트들 또한 이를 적극 활용해 미분양사태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신축아파트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신축아파트들이 주춤한 분양실적에 따라 임대 또는 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관내에 아파트 또는 신축이 또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양극화해소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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