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다수 군민의 소망은
침묵하는 다수 군민의 소망은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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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농협고향생각 주부모임 강진군 회장

아침에 경쾌한 마음으로 조깅을 할 때나 승용차로 출·퇴근 할 때 활짝 핀 한들한들한 코스모스 너머로 펼쳐진 황금들판은 결실의 계절 가을을 흠뻑 느끼게 하고도 남게 만든다.

 

자연현상이나 사회, 정치 현상이나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필연이기에 봄에 서부터 흘린 땀방울과 수확의 소망을 안고 뿌린 씨앗을 그대로 결실을 하는 흙의 법칙 앞에 우리 지역문제 특히 최근 지역적으로 큰 이슈화된 지역 정치문제를 고민하는 마음으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언급해 보고자 한다.

 

민선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10년이 지난 지금, 지방자치단체마다 성과가 다양해 어느 지역에서는 성공했다 하면서 지역 군민이 만족해하는가 하면, 지역발전의 더딤과 지역정치 혼돈으로 군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자치단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조건에서 민선지방자치를 실시한 오늘, 선두를 달리는 자치단체가 있는가 하면 중간 그룹을 형성하는 자치단체, 마지막으로 꼴등그룹에 쳐진 자치단체로 구분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초래되었는가. 1등 자치단체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고 꼴등 자치단체는 무엇 때문에 그런 처절한 결과를 낳게 되었는가?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교수 피터 드러커는 현대에 있어서 최고의 자산은 토지도 자본도 아닌“인적자본 즉 사람”이라 했다. 특히 지도자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 지역의 발전문제는 사람에 달려있다. 지역 주민에게 달려있고 특히 지역의 대표자 즉,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능력과 실력에 지역반전과 지방자치 성공이 결정되는 것이다.

 

옛 선조들의 “인사가 만사”라는 명언은 동서를 막론하고 적용되는 철칙이다. 군청 인사뿐 아니라 크고 작은 모든 조직에 그 조직이 발전하느냐 후퇴하느냐는 인사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수장인 군수,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은 누가 인사권자 인가?

 

두 말할 나위 없이 인사권자는 지역주민이다. 지역주민인 인사권자가 인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지역발전과 지방자치 성공이 판가름 나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지방자치 실시 10여년! 그것에 대한 평가는 지역주민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역경제, 사회, 지방정치 모든 분야에서 군민다수가 만족해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지역은 민선지방자치 이전에 남도답사 1번지라고 모 대학 관광학교수가 칭찬할 정도로 문학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풍부한 농수산물 때문에 인심이 넉넉하여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는 역사적 평가도 안고 사는 우리지역이다.

 

이런 탁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우리가 선택한 군수, 국회의원은 어떻게 가꾸고 얼마나 성장시켜 왔는가? 우리보다 훨씬 못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지역수장이 잘 활용해 선두그룹을 유지한 자치단체 얘기를 매스컴을 통해 들을 때마다 침묵하는 다수의 군민은 가슴이 미어지곤 한다.

 

최근 우리지역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군수 선거재판이 대법원 확정 판결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실시될지 모를 보궐선거 2가지 문제로 지역정치가 매우 시끄럽다. 지역의 요란함과 군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소수의 정치꾼 그리고 할 일 없이 이들 주변에서 바람 잡은 비생산적 반 지역주민들! 침묵하는 다수는 이런 현상과 이들을 보고 긴 한숨만 몰아쉰다.

 

어려운 국가 경제로 쪼들린 가정살림을 챙기려 한 푼이라도 아껴 쓰려 가슴 조이는 주부들! 추곡수매가가 충분하지 않아 자녀학비를 어떻게 조달할까 염려하는 허리 휜 농민들!

 

지역을 많이 알기에 지역을 위해 할 말은 많지만 기본 자질도 갖추지 못한 정치꾼들이 설쳐대는 모습에 인터넷상으로라도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만 신분상 말도 못하고 답답해하는 행정공무원! 이들 침묵하는 다수 군민은 지역이 시끄러울수록 지역에 대한 염려와 걱정은 더해가기만 한다.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성경말씀은 차치하고라도 우리지역의 지도자가 되려는 후보들은 자기 개인의 영달 가문의 영광보다는 침묵하는 다수 군민의 아픈 가슴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읽어야 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이를 조용히 그렇지만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언젠가 침묵하는 다수의 군민이 투표라는 민주주의 아름다운 심판의 칼날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날 그 때서야 지역발전은 저절로 이뤄져 10년 안에 선두그룹에서 자치단체 아니 전국에서 으뜸가는 자치단체 강진으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침묵하는 다수 군민은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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