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부상 받은 이광례 할머니
효부상 받은 이광례 할머니
  • 김철
  • 승인 2001.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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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은 조카 6명을 친자식과 같이 키우고 결혼시킨 장한 어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군동면 석교리 탐진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유림의 날 기념행사에서 효부상을 수상한 이광례(73·성전면 수양리)할머니가 그 주인공.

이할머니는 해남 계곡에서 태어나 16살에 성전 수양리로 시집온뒤 다음해에 시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시아버지, 남편, 나이어린 시동생3명의 뒷바라지는 고스란히 이할머니의 몫이 됐다.

이할머니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 길쌈(베짜는일)과 남의집 품팔이를 해가며 생활을 해오던 지난49년 남편마저 세상를 떠나버리자 생활은 더욱 힘들어 졌다.

온갖 막일을 마다않고 일해 3명의 시동생을 모두 결혼을 시키고 생활의 여유를 찾는 듯 싶더니 서로 우애있게 살고있던 큰시동생부부가 84년과 87년에 심장병등으로 어린 조카6남매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조카6남매는 졸지에 고아가 돼버렸고 이할머니는 오갈곳없는 조카들을 모두 거두어 친딸과 함께 똑같이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해 막내아들을 제외한 모두를 결혼시켰다.

이제 이할머니에게는 조카6남매는 더 이상 조카가 아닌 친자식 6남매가 생긴것이다.

이할머니는 명절때면 자식들과 손자들까지 합해 30여명이 온집안을 휘졌고 다니면 정신이 없고 몸은 피곤하지만 그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지난 추석에 자식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이할머니는"자식들이 공부도 잘했는데 생활이 어려워 큰아들밖에 대학교육을 시키지 못한 것이 제일 한이된다"며"자식들이 몸건강하고 28살짜리 막내아들이 장가가 잘사는 것 보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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