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 주택조합원 가입 공동 집 지어 '주택난' 해결
HSB 주택조합원 가입 공동 집 지어 '주택난' 해결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2.11.3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사회를 치유하는 사회적경제 복지천국(5)-스웨덴 소비자주택협동조합

1920년 건축가, 건설현장 사람들이 모여 집짓기 운동 시작
저축 많이 한 조합원에게 주택 우선권 부여, 삶의 질 높여

사회적경제를 실현하는 가장 유력한 방안중 하나로 협동조합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쿱생협이나 한살림 같은 농업부문에 국한된 생산 또는 소비자 생협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협동조합에 대한 우리사회의 낮은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10억명 정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협동조합과 관련을 맺고 살아가고 있다.
 
스웨덴은 북구의 낙원이라 불리는 세계최고수준의 복지국가로서, 전국민에 대한 의료혜택, 실업수당, 무료교육, 노후연금 등 완벽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도 주택 문제만큼은 어느 도시나 안고 있는 풀어야하는 문제인 것 같다.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지난 1920년부터 호에스베 HSB(Hyresgasternas Sparkasse och Bygnadsforeningen) 소비자주택협동조합이 구성돼 주택난을 공동으로 해결해 가고 있다. 1900년도 초반 수도 스톡홀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하면서 주택문제가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대두 되었다. 

그때 지역에서 힘을 합해 지역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안들이 나왔고 열악한 주거환경과 주택난을 해결해하는 방안으로 협동조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민간부문을 통해서 주택공급이 이루어져 부족한 주택난속에 임대료가 더 상승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1920년부터 3년간 급등한 임대료는 노동자의 생활불안이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였다. 이에 호에스베 HSB소비자주택협동조합이 나섰다. 1923년 당시 HSB를 같이 시작했던 스웬발렌다라 건축가가 협동조합형태로 주거를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미국 협동조합형태의 주거단지를 보러갔다.

이에 주로 세입자를 중심으로 공동주택 건립이 시작되었다. 주택건설은 건축가와 건설현장 사람들이 회원이 되어 집을 지어 나갔고, 빠른 시간내에 스웨덴에 협동조합 집을 확산 할 수 있었다.
 
HSB소비자주택협동조합은 입주자 혹은 주택적금 가입자인 예비입주자를 회원으로 하는 소비자조합체로서 1923년에 설립되었다.

회원들이 보다 나은 주택을 보다 싼 가격으로 장만하여 안정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HSB는 소비자협동조합 비영리단체 성격을 지녔으며, 동시에 건축회사이기도 하다. HSB는 주택적금 창구를 통해 회원을 모집·관리하고 주로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건축하여 회원대상으로 판매한다. HSB는 주택협동조합이기도 하지만 조합원들에게 개인소유, 월세 등 다양한 형태로도 제공된다. 
 
HSB소비자주택협동조합은 1924년 처음으로 주택건설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3가지 원칙을 두었다. 좋은 건축가, 좋은 질, 아름다운 집을 짓는 것이었다. 시작 당시 가난한 사람들이 집을 소유하도록 원룸, 소규모 800가구를 지었다.

하지만 사업 시작 후 건축, 기업가 등 사업가들이 돈을 만들어 내지 못하자 많은 지적과 견제를 보냈다. 이들은 자제공장에 HSB에 자재를 주지 말라고 제제를 가했고 30~4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이에 HSB는 자체적으로 자재를 만들어 내는 공장을 운영하며 공동주택을 지어나갔다.

끈임없는 노력은 생각을 변하게 만들었고 주택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대어 주는 결과로 바꿔 놓았다. 이 결과는 사람들의 필요성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협동조합운동이 지속되는 원동력으로 작용 되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공동화장실을 사용했지만 처음으로 집마다 욕실을 갖추는 혁신 주택을 지었다. 이는 노동자들이 욕실이 필요 없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주택 미적 연구를 끊임 없이 연구했고 실용성, 동선 등 사소한 것부터 조사해 선구적인 주방도 만들었다.

또 하나 주택협동조합에서 스톡홀름 섬에 지은 6개 주택단지중 1개는 노인요양원이 설계되었다. 퇴직자들이 생활하는 노인요양원은 이들을 위한 주말 사진찍는 동아리, 국영방송, 영화클레스, 합창수업 등 다양한 소모임과 동아리활동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9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 원칙을 준수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많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HSB는 10년전에는 주택에 관련한 보험회사들이 계속 주택가격을 올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회사를 차렸고 주택가격을 50%정도 다운시키는 역할자가 되기도 했다.  
 
이곳 HSB 소비자주택협동조합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한달에 300크로나(5만원)를 저축하면 멤버가 될 수 있다.

1920년대 당시 시작할 때는 다음 공동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저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이에 주택조합비를 5만원으로 정해 놓았고 이 돈으로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집을 짓고 조합원의 삶의 질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 1997년부터 10년간 HSB 대표를 맡은 군부리트씨.
'협동은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HSB 노력은 사회 주택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군부리트씨는 "은퇴 후 내가 살고 있는 협동조합주택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주택은 30평도 있지만 대부분이 작은 규모인 11평, 12평 정도라고 주택단지"를 설명했다.
 
이어 군부리트씨는 "협동조합이 가진 좋은 장점중의 하나는 협동을 하면서 그들이 할수 있도록 하는 힘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며 "사람들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비자협동조합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군부리트씨는 "1924년 시작 당시 HSB가 노력했던 것 중에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살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이었다"며 "다양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했지만 협동조합을 하는 기초적인 이유를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묻고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했기 때문에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부리트씨는 "지금도 젊고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집을 구매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전세대들도 협동조합이나 자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다음 세대들도 이렇게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