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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남포마을에서 도암 만덕리로 가는 도로 주변 공원에 세워져 있던 허수아비가 피곤한듯 주저 앉아있다. 이 허수아비는 최근까지 서있는 상태로 공원을 지켰으나 바람이 힘겨웠는지, 외로움에 지쳤는지, 가을에 취했는지 다리를 길게 펴고 땅을 내려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듯, 조금은 웃음기 있는 얼굴로 세상을 풍자하듯 ,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듯, 열심히 일했는데 손에 쥔것은 아무것도 없는 농부처럼 허탈해 하듯,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숙제라도 던져줄듯 그렇게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