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축제준비위 공로패 논란
향토축제준비위 공로패 논란
  • 주희춘
  • 승인 2001.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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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군청소회의실에서 청자문화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3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향토축제위원회에서는 보기드물게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집행부에서 준비해둔 자료를 검토하는 통과의례정도를 치르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주민들이 이를 알면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날 '열띤'토론은 축제를 어떻게 치르자는 내용이 아니였다. 그동안 축제준비위원회 간부를 맡았던 사람들에게 공로패를 주자는 한 위원의 발언이 나오면서 팽팽한 토론이 15분정도 이어졌다.


청자문화제계획서 보고가 끝난 후 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윤흥오의원이 "앞서 고생하신 준비위 간부님들게 공로패를 드리는게 어떻하겠느냐"고 말을 꺼냈다. 공로패를 줄 대상은 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 간사로 이들은 부위원장(윤창근 위원)을 제외하고 현직 군의원들이다.


위원장인 김재남 군의회의장이 "좋은 생각이시다. 어려운일들을 고생해서 하셨으니 전임 임원님들게 공로패를 드리기로 하자"고 지원사격을 했다.


그러나 위원장의 이같은 말에 선뜻 동의를 표하는 위원은 없었다. 윤창근위원이 "우리는 고생한 것이 없는데 무슨상을 받겠느냐"고 반론을 폈다. 윤위원은 지난해 부위원장을 맡아 공로패대상에 포함된 위원이었다.


그러자 윤흥오의원이 "윤위원님은 대상에 포함되신분이니 다른 위원님들께서 의견을 깊이 듣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가벼운 요청을 했다. 당사자들은 난처할 수 있으니 위원들이 알아서 하자는 것이었다. 역시 공로패 대상에 포함된 조권신(지난해 간사)의원이 "없었던 일로하자"고 말했으나 김위원장이 "당사자들은 제발가만 있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지켜보던 몇몇 위원들이 발언권을 얻었다. 이종헌 위원등은 "축제때 고생한 사람이 어디 한두사람이 었느냐"며 "추진위원회야 말로 공로패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상을 주어야 한다면 군민의 상같은 제도화된 기구를 통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김재남위원장이 "이러지들 마시고 상을 주는걸로 합시다"고 다시 권장하기도 했다. 상황은 점점 군의원들이 동료의원들에게 공로패를 주려고하는 의미쪽으로 흘렀다.


김위원장이 몇차례 해명을 시도했지만 분위기를 파악한 윤흥오의원이 말을 끊었다. 윤의원은 "사실 이말은 의원들 사이에 보름전에 나와 제의를 한것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흘러 오히려 황당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결국 공로패는 없는 것으로 하고 추후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 공로패를 주자고 한 위원들이나, 주지말자고 한 위원들이나, 공로패를 받을 대상자들이나, 회의가 끝나며 모두 난처한 표정들이 역력했다.


향토축제준비위윈회의 임원을 뽑는 방법은 이렇다. 군의회 의장이 관례적으로 우선 위원장을 맡는다. 원할한 업무추진을 위해 군의원중에 한사람이 간사를 맡는다. 부위원장 정도가 민간인이 맡고 있다.

주민들은 "이 안이 통과됐을 경우 매 2년마다(각 임원의 임기는 2년임) 군의회의장과 한명의 군의원이 청자문화제를 잘 했다는 공로로 공로패를 받게될 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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