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장에 대한 두 명예군민의 생각
폐기물처리장에 대한 두 명예군민의 생각
  • 주희춘
  • 승인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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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논란에 대한 유홍준교수(영남대)와 정양모 전중앙국립박물관장(경기대 석좌교수)의 입장은 무엇일까.


유교수는 강진을 '남도답사 1번지'로 만든 주인공이고 정교수은 강진의 청자를 발굴하고 집대성해 이 지역이 고려청자의 메카라는 것을 증명한 석학이다. 두사람은 '강진을 강진사람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통할정도로 강진과 친근하고 명예군민자격도 가지고 있다. 강진신문은 두 명예군민을 전화인터뷰 했다.

유교수는 일단 말을 아꼈다. 영남대에 적을 두고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교수는 "매우 난처한 사안이다"며 "주민들이 찬반논란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강진에서살지 않은 내 입장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원전이 있으니 폐기물처리장은 있어야 하고 어딘가에 장소를 찾아야겠지만 어디지역에 무슨 문화재가 있으니 안된다는 말을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어디지역은 문화재가 있어도 폐기장이 들어서도 괜찮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교수는 "나를 아끼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표명을 요청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관장은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했다. 정관장은 "핵폐기물처리장은 청자도요지와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관장은 "모든 문화유산이 중요하겠지만 고려청자도요지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정말 중요한 문화재다"며 "청자자체만으로 엄청난 관광자산이 될것인데 정서적으로 동떨어진 시설물이 들어서면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관장은 "처리장의 안전은 과학자들이 보장하겠지만 관광지의 이미지적인 정서는 현대과학이 보장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정관장은 만약 어디에라도 후보지가 된다면 문화유산에 대한 철저한 지표조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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