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쿠폰과 티켓문화가 정착되도록 해보자
[기고]쿠폰과 티켓문화가 정착되도록 해보자
  • 강진신문
  • 승인 2012.08.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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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I 군청 해양산림과장

강진의 자랑거리 중 으뜸이 청자이고 청자축제다. 지난주 토요일 개막한 대한민국대표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이제 3일 후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지금 강진 전역(全域)은 날씨만큼이나 축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청자축제의 잔치 상은 화려하면서도 먹음직스럽게 잘 차려졌다. 그 잔치 상 앞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남녀노소 관광객들이 무시로 앉아 즐기고 있다. 우리 군민들은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화사한 미소와 친절로 무장하고 완전 반할 정도로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청자축제기간은 각급학교 방학시즌과 직장인 휴가철 성수기와도 찰떡궁합처럼 잘 맞아 떨어졌다. 청자축제추진위원회가 올해 30만매의 청자쿠폰을 준비하고 예매를 했는데 목표량이 개막 1주일 전에 완전 소진되어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라도 강진읍 상권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쿠폰을 구입한 관광객과 군민들이 축제장과 읍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참에 군민들이 외지 친척과 친구들이 아름다운 강진을 찾도록 초청하는 것이다. 친구자녀를 길거리에서 만나면 1만 원짜리 용돈보다는 5천 원짜리 청자쿠폰 두 장을 손에 꼭 쥐어 주면서 축제장에 가서 여름방학 과제물 준비와 체험비에 보태 쓰라고 해보자 아빠친구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것이다.
 
오랜만에 축제장을 찾아오신 경향각지의 출향인과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정자나무 그늘에 앉아 무료함을 달래는 고향마을 남녀어르신들에게 하루라도 마음 편히 축제장에 가서 부담 없이 구경하시라고 쿠폰을 선물해보자. 아무개 아들 딸 정말 잘 뒀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것이다.
 
우리 강진에는 또 하나 자랑거리가 있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예술인들은 강진아트 홀이 호암아트홀과 서울예술의전당과 비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강진아트홀에 가면 거의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무대에 오른다. 무료 관람 프로그램도 있지만 올해부터 수준 높은 프로그램은 유료화 하였다. 자녀들에게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해주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들이다.

시골에 살지만 우리 아이들이 도시의 아이들 못지않게 문화를 즐기고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 주어야 하고 체득케 해야 한다. 자식들에게 종종 외식시키는 비용을 조금씩 아껴 용돈을 쥐어주면서 작은 목소리로 귀에 대고 아무개 친구와 공연보라고 하면 어떨까.

어려서부터 자녀들이 친구들을 초청해 아트 홀에 가서 직접유료 티켓을 발권 받아 공연과 영화를 관람토록 해보자. 공짜보다는 당연한 대가를 지불하면 떳떳하고 자연스럽다는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길러주어야 한다. 이참에 아파트에 사는 사람끼리 서먹했거나 신세를 지고 사는 지인이나 이웃이 있다면 내가 먼저 청자축제 쿠폰을 선물하고, 매월 한 두 차례 정도는 좋은 공연 프로그램 티켓을 사서 선물하는 아량을 베풀어 보자. 서로 품앗이가 되어 정이 더 돈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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