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해태유업 이복순씨
[일하는 여성]해태유업 이복순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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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유업에서 7년간 근무하고 있는 이복순(45․ 강진읍 동성리)씨. 이씨는 이른 새벽 6시가 되면 일어나 남편과 아들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7시가 넘으면 강진읍 서성리에 위치한 직장으로 출근한다.

 

96년 회사에 입사한 이씨는 우유를 포장하는 기계를 만지는 일이 낫설고 다른 동료들보다 나이가 많아 회사적응이 힘들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씨는 6개월의 임직을 거쳐 정사원이 돼서 당당하게 회사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씨는 겨울철에는 난방시설이 없는 현장에서 2시간동안 500여개의 우유박스를 컨베어에 올려놓는 일도 하고 여름이면 박스속에 들어있던 우유팩과 쓰레속에서 풍긴 악취와 싸워야 한다.

 

이씨는 또 2년전 기계청소를 하던중 동료가 건내준 스팀호스를 잘못받아 오른쪽 허벅지에 화상을 입는등 사고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일에 베테랑이 되어 있다.

 

몇 년전에는 매일 새벽5시에 출근해 잔업근무를 마치고 저녁10시가 넘어 퇴근하는 피곤날들이 지속됐지만 회사에서 수여하는 5년근속상을 받았을때는 피로가 씻겨나갔다.

 

이씨는 집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는 남편 김삼채(56․농업)씨의 일을 거들고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의 도시락을 챙기는 일로 하루를 마감하고 11시정도에 잠이든다.

 

 

급여는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에 사용하고 지난 95년에 주택자금을 융자받아 집을 마련한 이자와 원금을 부어 나가고 있다. 이씨는 힘들지만 공부를 열심히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볼때면 저절로 힘이 솟는다고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씨는“회사에서 허락만 한다면 앞으로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다”며 “지역의 유일한 공장인 회사나 지역경기를 위해 주민들이 회사의 유제품을 많이 먹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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