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기범의 주문전화...
어느 사기범의 주문전화...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2.05.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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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가게를 돌며 교묘하게 물품과 현금을 빼돌린 속칭 '네다바이'사기범이 한 주민의 기지로 검거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강진읍 A씨의 그릇가게에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남자는 물품 30만원 어치를 주문한 뒤 배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100만 원짜리 수표를 지불할 테니 거스름돈을 가져오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순간 A씨는 최근 광주소재 그릇가게에서 발생한 사건과 유사한 상황임을 느끼고 일단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잠시 뒤, 물품을 싣고 남성이 불러준 장소로 향했다. 주소지는 서성리 소재 한 아파트. 형사들은 이미 주변에서 잠복에 들어간 상태였다.
 
A씨가 아파트 통로로 들어설 때쯤, 한 남성이 말을 걸었다. 남성은 자신을 주문자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000호로 올라가면 아들이 수표를 건네 줄 것이다"며 "급한 일 때문에 그러니 일단 물건과 거스름돈을 달라"고 말했다. A씨의 예상 그대로였다. A씨는 형사들에게 신호를 보냈고 결국 남성은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조사결과 이 남성은 B모(49·김해시)씨로 지난달 5일 광주에서 발생한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동일수법으로 교도소를 몇 차례 다녀왔던 B씨는 결국 A씨의 기지로 또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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