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방송 서남방송, 시청료 담합의혹
호남방송 서남방송, 시청료 담합의혹
  • 김철 기자
  • 승인 2003.08.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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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일괄 인상...최고 600%

그동안 시청료 인하 경쟁을 해오던 호남방송과 서남방송이 이달부터 강진읍 일대 시청료를 동시에 최고 600%까지 인상해 담합의혹을 사고 있다.

 

호남방송과 서남방송은 지난해 8월부터 일괄적으로 1천1백원씩 받던 시청료를 지난 1일부터 6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강진읍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호남방송이 지난해 8월 목포의 서남방송이 들어오자 4천원의 시청료를 1천1백원으로 인하한 이후 1년만에 두 방송이 일시에 시청료를 인상한 것이다.

 

서남방송은 지난해 강진에 진출해 호남방송과 시장쟁탈전을 벌이다 지난 4월 강진지국을 폐쇄하고 해남으로 통합, 사실상 강진지역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따라 호남방송이 강진읍에서 독점적 지위를 다시 확보하게 됐으며 이번 가격인상은 이같은 시장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습관적으로 시청하고 있는 모 만화영화 채널의 경우 가족형이란 이름으로 6천원을 내야 시청이 가능하도록 분류, 어린이들을 볼모로 어른들에게 값비싼 시청료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두 방송은 최근 요금인상 자막방송을 내보내면서 ‘8월부터 관련법에 따라 요금을 인상한다’고 표기해 마치 8월부터 관련법률이 개정돼 이를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되게 하고 있다. 강진읍 캐이블TV 시장은 호남방송이 5천여세대, 서남방송이 780여 세대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인상으로 호남방송은 공중파방송등 60개 채널을 볼 수 있는 가족형이 6천원, 스포츠와 영화등 7개 채널이 추가된 경제형은 1만원, 골프와 바둑등 총 74개 채널을 볼 수 있는 기본형은 1만5천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또 경제형과 기본형은 수신장치인 컨버터를 3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매달 2천원의 사용료를 내야하고 캐치온등 영화전문채널은 별도로 7천800원의 수신료를 따로 내야한다. 반면 중계유선방송을 사용하고 있는 면단위는 현재 가격과 동일한 4천원과 2천원에 시청이 가능하다.

 

주민 최모(43·강진읍)씨는 “처음부터 정당한 가격으로 경쟁을 했다면 주민들이 냉정한 입장에서 상품을 골랐을 것 아니냐”며 “이번 가격인상은 캐이블방송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주민들을 우렁한 처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케이블방송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방송에 대한 재투자가 불가능해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가 확대될 수 없었다”며 “방송을 통해 요금인상 원인을 최대한 알려서 가입자들의 이해를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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