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사람]교직생활 방향잡아 준 안경순 교장선생님
[잊을수 없는 사람]교직생활 방향잡아 준 안경순 교장선생님
  • 문화부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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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윤(칠량초등학교 교장)

내가 안경준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때는 1961년도 였다. 강진중앙초등학교에서 내가 4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안선생님도 교사로 근무중이었다. 그후 1998년 신전 남초등학에서 두 번째로 만나 교장선생님으로 모셨는데, 나의 인생과 교직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신분이다.

 

내가 중앙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했을 때였다. 나는 담임을 맡은 학급의 아동들이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급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등교시각은 1시간 빠르고 하교시각은 1시간 늦게해 지도를 했다. 그 결과 학력은 향상되어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 교육방법 문제로 학부모의 항의가 잇따라 큰 갈등을 겪게 되었다. 그때 나에게 ‘사랑의 교육’을 일깨워 주신 분이 안경준 선생님이셨다.

 

안선생님은 의기소침해 있는 나에게 다가와 “윤 선생은 너무 열심히 가르친 것 같애. 공부는 가르치는 것 보다 학생들이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효과가 클 때가 많다고 하더군”하고 위로를 해 주었다.

 

안선생님의 말은 계속됐다. “학생들은 얼굴이 각각 다르듯이 개인의 능력이 다른데 모두를 100점으로 만들 수는 없다네”  천방지축 후배에게 다정하게 손을 잡아 주시며 일러주신 그 교훈을 지금도 되새겨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안선생님은 우리고장 강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분으로 잊을 수 없는 분이다. 그분은 늘 강진의 향토사와 문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며 강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외부에 홍보를 했다.

 

안 교장선생님은 또  불굴의 의지를 동료 교직원들에게 본보여 주신 분으로 잊을 수가 없는 분이다.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쳐 걷기가 불편하게 되었지만 승진시험에 당당히 합격하는 의지를 보여 주었고, 교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사무실에 앉아있지 않고, 언제나 현장에서 아동들을 교육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성스러운 교육자상을 보여준 분이다.

“교장은 교원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알아야 하고 학생들의 장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하네”

 

교장 승진을 할 때 축하 전화와 함께 일러준 말씀을 교육에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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