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교회 조영규 목사가 강진군청 민원실에서 직원들에게 사탕과 음료수를 전달하고 있다.

매주 600여명분 준비 강진읍 구석구석 누벼

강진읍내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보면 밝은 미소로 다가와 사탕과 음료수를 건네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관공서에서도 만나고, 노인당이나 버스터미널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터미널옆 택시부도 그가 자주 가는 곳이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사탕가방과 요구르트 박스가 들려있다.
 
강진의 주민들에게 사탕과 음료수를 전달하고 있는 것은 강진읍 동성교회 조영규 목사가 벌써 8년째 하고 있는 일이다. 조목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과자와 음료수를 장만해서 읍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조목사의 봉고차에는 과자봉지와 각종 음료수 박스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노인정에 가면 조목사의 인기가 특히 높다. 하룻네 방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조목사가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워 할 수 없다.

그때마다 조목사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사탕과 음료수를 건낸다. 처음에는 저 양반이 왜 이렇게 공짜 과자를 자주 줄까 의하해 하던 사람들도 목사님이란 신분을 알고 나면 금새 마음을 열곤한다.
 
일반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여러차례 조목사를 만나 본 사람들은 일부러 과자와 음료수를 받아 먹기도 한다.
 
군청앞 거리에서 사탕을 받아든 한 주민은 "이런 일이 보통 정성이겠느냐"며 "마침 속이 출출했는데 아주 감사하게 잘 먹겠다"고 했다.
 
조 목사가 사탕을 건네는 이유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일하는 사람들이 잠깐 피로를 풀도록, 목마른 사람들이 잠시 목을 축이도록, 외로운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끼도록, 길을 걷는 사람들이 땀을 식히면 족하다고 했다.
 
매주 사탕과 음료수를 장만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보통 일주일에 500~600명을 만나는데 요즘엔 과자값이 많이 올랐다. 종종 음료수를 제공해주는 신도들이 있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주 군청 민원실에서 만난 조목사는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다. 함께 사탕을 돌리고 있던 사모님은 카메라를 보자 멀찌감치 도망을 가버렸다. 
 
어렵게 자리를 함께 한 조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섬기고 주민들을 섬기는 작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역사회가 더욱 밝아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