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양보와 타협이라면...
[독자투고]양보와 타협이라면...
  • 문화부
  • 승인 2003.07.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옥윤<강진군의회 초대의장>

며칠 전 오후, 길을 지나다 ‘쾅’ 하는 시끄러운 소리에 뒤돌아보니 사거리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두 차 운전자는 잠시 후 차문을 열고 나오더니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속설이라도 증명하듯이 사고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고성이 오갔다.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도 없는 이 다툼은 경찰이 도착해서야 진정이 되었다. 쌍방과실이니 서로 양보하시고 타협하셔서 각자 차만 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경찰관의 말에 한여름의 실랑이는 겨우 일단락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관의 말이 머리에 자꾸 맴돌았다.

‘양보와 타협’이라...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각종 단체들의 시위와 파업으로 인해 국가경제가 흔들리고 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가경제와 서민들을 볼모로 하는 시위나 파업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옳지 않은 일, 억울한 일, 부당한 대우가 있다면 당당하게 나서서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관철시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권리이겠지만, 서로의 이익과 권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 일이 많아진 요즈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양보와 타협의 미덕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양보와 타협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의 주장을 들어주고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다 많은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고 섣부른 판단보다는 여유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을 때만이 서로간의 양보와 타협이 이루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이웃간의 분쟁에서부터 노사간의 대립, 남북간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양보와 타협의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가고 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조금씩만 양보하고 타협한다면, 나 자신의 권리보다는 우리 모두의 권리를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복지사회실현이 한발 짝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